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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대 확정에도 '이낙연 추대론' 솔솔
15일 당선인들과 비공개 회동…당헌당규 임기 걸림돌
2020-05-14 15:40:23 2020-05-14 15:40:23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예정대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이낙연 비대위 추대론'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역시 당권 도전에 장고를 두고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15일 당내 총선 당선인들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참석 대상은 이 위원장이 4·15총선을 계기로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당선인 22명이다. 이를 놓고 이 위원장이 후원회 네트워크를 토대로 세 형성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낙연 비대위 추대론'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8월 전당대회 개최 방침을 공식화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공천뿐만 아니라 당의 운영도 시스템에 따라 예측할 수 있게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던 이낙연 위원장을 비롯한 대권 주자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이 대표가 직접 '군불'을 차단한 것이다. 이 대표 역시 대표직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대표가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당대표직을 완수한 대표로 기록된 가운데, 이 대표 역시 2번째 임기 완수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은 본격화되는 추세다. 현재 당대표 출마자로는 5선의 송영길 의원과 4선의 우원식·홍영표 의원(21대 국회 기준)이 거론되고 있다. 낙선자 중에선 김영춘·김부겸 의원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이들은 3달여나 시간이 있는 만큼 경쟁구도가 확실해지진 않았지만 당대표에 뜻을 둔 의원들이 4·15 총선 선거운동 당시부터 전국 유세에 나서며 사실상의 당대표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럼에도 이 위원장은 '태풍의 눈'으로 남아있다.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이 위원장은 아직까지 당대표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가지 말씀과 의견을 듣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15일 이 위원장과 총선 당선인의 비공개 오찬 회동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러한 연유다. 이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후보 38명의 후원회장을 맡았는데 당 안팎에선 당내 기반 확대를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들중 22명이 21대 국회에 입성했고 향후 이들이 이 위원장의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력 대선주자인 이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차기 대권 행보에 득이 되는 부분이 많다. 당내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위원장이 당대표를 맡아 대선주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하고 당내 지지기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면 당헌당규에 규정된 임기로, 7개월 대표가 될 수 있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움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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