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적자를 대폭 줄이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과도하게 덩치를 키우거나 제 살 깎기 경쟁을 펼치며 '승자의 저주'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흑자 기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각 사 CI. 사진/각 사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위메프, 티몬, 컬리 등 4사의 합산 매출액은 2017년 3.6조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5.1조원 으로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8.2조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이커머스 업체들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27% 성장한 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수수료 기준)은 12% 증가한 1조9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기준으로 업계 첫 1조원 돌파다.
쿠팡은 매출 개선폭을 유지하면서도 영업손실을 4000억원 이상 줄였다. 위메프는 매출과 거래액이 각각 8%, 18% 늘어난 데다 투자 유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11번가도 지난해 매출 5305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IPO를 앞둔 티몬은 외형을 키우는 경쟁보다는 수익의 질을 높이며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손익 개선 및 재무 건정성을 강화하는 구조로 탈바꿈하면서 지난해 적자 규모도 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올해 3월에는 업계 최초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기조 확대로 인해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전문 분야를 넘은 서비스 확대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오전 10시 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해주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자사의 최대 장점으로 ‘로켓배송’과 연계해 온라인 패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상대방 주소를 몰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는 주력 카테고리인 신선식품 외에 비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물류시스템을 보유하지 못한 이커머스들은 빠른 배송을 위해 대형마트와 슈퍼를 입점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11번가는 당일 배송이 가능한 ‘오늘 장보기’ 전문관에 이마트몰을 입점시키며 상품 수를 기존 4만개에서 7만5000개로 확대했다. 위메프도 GS프레시와 손잡고 ‘마트 당일 배송관’을 오픈해 1만2000개의 생필품을 당일 배송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시장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왔다"라며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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