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트럼프의 '이란 발포' 트윗으로 원유 확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유가가 이틀째 깜짝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발언으로 이란이 보복성 증산에 나설 수 있고 코로나19 영향도 남아있어 오히려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9.8%(2.72달러) 상승해 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도 19.1%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이틀 전 유가는 11달러 선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두 쏴 파괴하라고 해군에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유가 반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이란 배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우리 배를 괴롭히면 모조리 격추하고 파괴하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감산 협의 후에도 연일 가라앉는 유가에 셰일 업계와 석유 관련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이러한 '초강수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럼에도 유가 반등 효과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이 같은 발언은 유가 반등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과잉공급·수요침체 상황에선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트럼프의 트윗은 양국 긴장감을 높여 유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정부 또한 같은 날 미군 군함이 이란 배를 위협하면 파괴하라고 명령하며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을 포함한 산유국이 미국에 등을 돌려 공격적 원유 증산 카드를 꺼낸다면 유가는 다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유가 급락 가능성도 남아있어 '트럼프 발언 효과'는 단기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이슈가 오랜만에 부상하며 유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불확실성은 잔존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슈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공급 과잉은 아직 해소 신호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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