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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ASF 발생 총 550건…올해만 500건 육박
정부 "지역 맞춤형 방역 조치"
2020-04-22 10:30:00 2020-04-22 10:3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건수가 550건을 기록했다. 올해 발견된 개체수만 500건에 육박하고, 발생지역도 강원 양구·고성 지역까지 확대됐다. 정부는 각 지역별 맞춤 방역 대책을 마련해 ASF 재유행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 10일 오전 강원 양구군 수인리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과 3단계 광역울타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멧돼지 ASF 지역별 발생현황 및 향후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월별 발생상황을 보면 지난해 10월3일 연천 비무장지대에서 첫 발생한 이후 3개월 동안 총 55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파주·연천·철원 세 지역에서 월평균 10~20여건 발생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ASF 확진 건수는 495건을 기록했다. 발생지역도 1월에는 화천군, 4월에는 양구군·고성군·포천시 등으로 확대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겨울철 먹이부족·교미기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간별로는 1월 중순 이후부터 주간 발생건수가 40여건 내외로 유지되다가 최근 소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양성검출률은 연천군이 17.5%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화천군 17.4%, 파주시 14.1%, 철원군 1.9%, 양구군·포천시 0.5%, 고성군 0.4%의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파주의 경우 임진강 이북 지역 3개면(장단면·군내면·진동면)에서 1월까지 증가하다가 2월부터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발생지역이 임진강과 군 철조망, 2차 울타리로 둘러싸여 울타리 내 감염·폐사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철원은 발생 초기 접경지역인 원남면 인근에서 집중 발생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에는 드물게 발생하는 등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발생초기에 발생지역 주변을 포획틀을 활용해 멧돼지 총 450마리를 제거하는 등 적극적으로 멧돼지 개체수를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연천의 경우, 1~3월간 발생건수가 크게 증가하다가 3월말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차 울타리 내에서 겨울철 멧돼지들간 상호감염되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화천은 올해 1월8일 최초 발생 이후 발생건수가 단기간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호감염이 활발한 계절적 요인 외에도 2차 울타리로 발생지역을 효과적으로 폐쇄하기 어려운 산악지형으로 울타리 면적이 넓어 울타리 내 감염이 지속된 영향이다. 
 
올해 4월 들어 처음발생한 양구·고성 지역은 접경지대와 인접한 지역에서, 포천은 연천 부곡리와 인접한 지역에서 발생했다. 
 
환경부는 멧돼지 ASF 발생을 안정화시켜 양돈농가로의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발생상황에 맞는 대응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소강상태에 들어간 파주는 울타리 내 잔존 멧돼지 개체를 안정적으로 제거한다. 환경 시료 조사와 양성개체 발견지점 주변 소독을 통해 단계적으로 울타리 내 바이러스 제거에 나선다. 
 
철원은 발생건수는 적지만 최근 2차 울타리 밖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해 발생지점 주변 수색을 강화한다. 또 화천, 연천과의 경계지역에 대한 멧돼지 이동 차단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최근까지 양성개체 발생이 가장 활발한 화천과 연천은 울타리 점검 등 세심한 관리를 해나갈 방침이다. 미발생 지역인 화천군의 사내면과 하남면, 연천군의 전곡읍과 청산면 등 지역으로 감염개체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한다.
 
기존 집중 발생지역으로부터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지역주민 등 울타리 출입자에 대한 관리와 방역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양구·고성은 접경지역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접경지역에 대한 소독과 민통선 출입차량, 인력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계절변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포획틀·트랩 등을 활용한 포획과 미수색지역에 대한 세밀한 수색을 통해 오염원을 제거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육돼지로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도록 멧돼지 발생지점 반경 10km 내 양돈농장 148호(약 36만두)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 중이다. 
 
또 경기·강원 북부 14개 시·군의 모든 양돈농장 395호(약 74만두)에 대한 축산차량 출입통제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최근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발생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차관은 "발생지역 내 지형 등 지리적 여건과 토지이용현황 등 종합 전략으로 ASF 차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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