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코로나 바이러스 배출량, 엄마보다 100배 많아
2020-04-21 09:20:21 2020-04-21 09:20:2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태어난지 27일만에 엄마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엄마보다 최대 100배 많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신생아가 코로나19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신생아를 포함한 영유아 확진자 치료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는게 의료진 판단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8일 엄마와 함께 코로나19로 진단돼 입원치료를 받은 신생아의 바이러스 배출량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은 특징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최신호에 게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부터 얻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이 신생아는 입원당시만 해도 37.6 ℃정도의 가벼운 발열과 코막힘 증세가 있었지만 하루 뒤에는 체온이 38.4℃까지 오르고 고열이 이틀동안 지속됐다. 간헐적 구토와 기침 증상이 동반됐지만 호흡곤란 등 중증증세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연속적인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양호한 상태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항균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지 않고 체중 증가를 위한 모유수유를 지속하면서 신생아의 증상과 징후를 모니터링했다. 이후 아이는 차츰 호전돼 3월23일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3월26일 엄마와 함께 퇴원했다. 최연소 신생아가 특별한 약물을 쓰지 않고도 모유 수유 만으로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신생아의 증상이 최고조에 달했을때 호흡기와 대변 등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RNA수) 검출량이 엄마보다 최대 100배 많았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감염 초기만 해도 신생아의 호흡기에서는 바이러스가 매우 높은 수치로 검출되다가 점차 줄었지만 대변에서는 바이러스양이 증상 발생 18일째까지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감염 후 10일째 호흡기 검체와 대변 바이러스 수치만 비교하면 엄마보다 100배 높은 수준이었다. 또 신생아의 혈액, 소변, 대변, 타액 등을 포함한 모든 표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성인보다 체내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전이 위험도 높은 것으로 의료진은 판단했다.
 
한미선 교수는 "성인보다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신생아는 코로나19감염에 취약하고 바이러스 수치도 상대적으로 높은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생아를 포함한 영아 확진자는 코로나19치료에 더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생아에게서) 대변과 소변 등을 통한 바이러스 배출이 확인된만큼 추가 감염예방을 위해 보호자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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