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애국소비'에 1년새 매출 16조 감소
LG는 국내서 매출 1위…양사 모두 프리미엄 라인업 효과 '톡톡'
입력 : 2020-04-01 05:45:16 수정 : 2020-04-01 05:45:16
[뉴스토마토 김광연·권안나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매출이 1년만에 16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만 해도 삼성전자의 전세계 매출 1위국이었던 중국 내에서 '애국 소비' 바람이 불며 현지 업체들에 밀린 탓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주 시장에서 43조7434억원의 매출(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중국(38조5611억원)이 2위였고 아시아·아프리카(32조9705억원)와 국내(20조3009억원)가 뒤를 이었다. 최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유럽(19조1970억원)에서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가장 낮았다. 
 
2018년만 해도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54조779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1년 만에 16조원 넘게 감소했다. 당시 미주(46조4124억원)와 아시아·아프리카(33조903억원)가 각각 2위와 3위였고 유럽(19조2783억원)과 국내(16조8213억원) 순이었다. 미주와 중국 시장만 서로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한해 만에 중국 매출이 급감한 이유로는 크게 현재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역 규제가 이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계속 자국 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무역 경쟁으로 기존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가 더 늘어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2월 발표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2010년~2019년(1~11월) 중국 수입시장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중국 점유율은 2015년 10.5%에서 지난해 8.5%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관련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미주 시장 자체가 워낙 크고 이번 통계에서 중남미권 실적 등이 포함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지난해 주요지역 매출 현황. 사진/뉴시스·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한편 LG전자는 2018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22조7292억원의 매출(연결 기준)을 올렸다. 북미(14조4737억원)와 유럽(8조6864억원)이 뒤를 이었고 아시아(6조6228억원), 중남미(3조5857억원), 중국(2조2947억원), 중동·아프리카(2조2779억원), 러시아 등(1조6358억원) 순이었다.
 
2018년 LG전자는 북미(15조2293억원)와 유럽(7조5647억원), 아시아(6조2819억원) 등을 제치고 국내(22조3800억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TV 등 생활가전 등이 국내에서 계속 힘을 내고 있고, 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 등 이른바 신가전이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에 발맞춰 국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가전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내수 시장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제품뿐만 아니라 OLED TV 등이 국내에서 계속 호응을 얻고 있는 점도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선방한 성적표를 냈다. 다만 LG전자가 '건조기 사태'로 타격을 입으면서 수년째 이어 온 가전 시장의 판도에는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양사는 지난해 가전 사업의 매출액 비중이 각각 전체의 19.4%, 60.4%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2.1%포인트와 2.2%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비중은 2017년과 2018년에 모두 3.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4%까지 확대됐다. LG전자의 경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만 봤을 때 2017년 58.7%, 2018년 57.2%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81.9%로 전년 보다 24.7%포인트나 급등했다.  
 
양사의 가전 매출 확대는 변화된 환경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시장에서 먹혀든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LG전자는 건조기 논란으로 소비자 보상 정책을 실시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비 1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나서며 '프로젝트 프리즘' 전략을 펼친 삼성전자가 부상하면서 수년째 이어져 온 생활가전 시장의 흐름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생활가전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2018년에는 1조원대까지 차이를 벌렸지만 작년에는 3700억원 높은 수준에 그쳤다. 매출액에서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2016년 12조3685억원, 2017년 9조4477억원, 2018년 6조4344억원으로 꾸준히 줄여왔으나, 작년에는 7조890억원으로 다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광연·권안나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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