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RP로 금융·기업에 무제한 돈푼다
금융 혈관 동맥경화 막아라
사실상 한국판 양적완화(QE)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 지원사격
증권사 11곳 등 총 33곳 대폭 확대
입력 : 2020-03-26 18:29:37 수정 : 2020-03-26 19:45:2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이 했던 양적완화는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낮추고 그 다음 정책수단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한국은행의) 유동성 전액공급제도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양적완화로 보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융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유동성 무제한 공급' 대책을 의결한 후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윤 부총재의 발언은 사실상 양적완화 시행을 인정한 셈이다.
 
윤 부총재는 이날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매입 등에 대해서 별도 논의가 필요하지만, 정부 보증이 있다고 하면 금통위 결정이 용이해질 수 있다”며 CP와 회사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RP 매입은 금융사들이 보유 채권을 한은에 담보로 맡기면 해당 금융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형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가 직접 채권을 매입하면 한은은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하지만 시장에 자금을 무제한 공급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조치로 보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한은은 다음달부터 6월말까지 3개월간 매주 1회 정례적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를 제한없이 공급한다.
 
이를 통해 10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충분한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 동안 민생·금융안정 패지키에 한은은 2조5000억원의 자금 공급을 했으나 이번 규모는 무제한이다.
 
한은이 무제한 공급한 자금 중 정부의 프로그램에 얼마를 투입할 지는 금융사 정한다. 다만 한은은 무제한 RP 매입을 통해 금융사들이 요구하는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한은은 CP·회사채를 직접 살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금융사의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사가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출자하고, 여기서 CP나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복안도 있다.
 
RP 매입이 일종의 우회로가 돼 금융시장에서 기업까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식이다.
 
때문에 자금지원 대상의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도 대폭 확대했다. 기존 17개 은행, 5개 증권사에 더해 통화안정증권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 7개 증권사와 국고채전문딜러 4개 증권사가 추가됐다.
 
모두 33개 금융사들이 RP 매매 대상기관으로 많은 은행과 증권사들이 한은의 자금을 공급받게 된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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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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