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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등락 끝에 1700 붕괴…"단기 급등락 전개 예상"
26일 1.09%내린 1686.24 마감…"증시 변동성 여전" 분석
2020-03-26 16:29:38 2020-03-26 16:29:3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피가 26일 하락하며 하루만에 다시 1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외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전일까지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이날 약세로 장 마감을 했다.  한국은행의 '양적완화' 선언과 미국 상원의 대규모 경기부양안 통과 등으로 시장의 리스크는 진정됐지만, 증시 변동성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일 보다 18.52포인트(1.09%) 하락한 1686.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4~25일 각각 8.6%, 5.9% 상승하며 1700선에 올라섰지만 이날 하락으로 1700선 유지에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상승 전환해 1700선에서 오름세를 지속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출회에 장 막판 하락폭이 커져 1600선으로 내려왔다. 
 
앞서 미국 증시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책 통과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미 증시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랠리를 기대했으나 재정부양책 이슈는 이미 선반영돼 지수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3개월 간 금융회사에 대한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한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최근의 증시 상승을 두고 하락장 속에서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랠리를 보인 것은 놀랍지만 결국 상승폭이 둔화된 것은 실망스럽다"며 "증시에서 심각한 하락 이후의 바닥은 과정(process)에서 형성되는 것이고, 'V자 반등'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시는 또 다시 패닉장이 반복되지 않겠지만,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나온 정책으로 신용 리스크와 환 측면에서 우려는 다소 진정됐지만 현 상황은 부채 부담 뿐만아니라 펀더멘털의 저점에 대한 불확실성도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 악화에 대한 추산이 아직 정확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산과 치료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기침체, 신용위기 불안을 상당부분 반영한 만큼 2차 패닉장세보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데 따른 불안심리 확대와 이에 따른 단기 급등락 전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쏟아지는 통화정책과 재정 지원책은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조병현 연구원은 "지금까지 적용한 일련의 정책들이 적어도 패닉으로 치닫던 심리의 안정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원화의 달러 조달 조건과 아시아 통화 지수의 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1.09% 하락한 1686.24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 랠리를 멈췄다. 증시는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급등락 전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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