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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채안펀드' 20조, 항공사 숨통 트이나
20조원 규모 채권안정펀드…항공업 희소식에 주가↑
2020-03-26 16:15:24 2020-03-26 16:15:24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정부의 금융지원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한시름 놓을 전망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속되는 코로나19 경기 타격에 대응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조성과 회사채 신속인수제 시행안을 발표했다. 특히 이중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의 첫 대상으로 항공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사진/뉴시스
 
채안펀드는 우선 10조원을 즉시 가동하고 나머지 10조원은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금융회사와 산업은행 등 총 84개사가 출자한다.
 
투자 대상은 회사채, 우량기업 단기어음(CP), 금융채 등이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정부가 직접 자금을 투입한다. 2조2000억원 규모가 동원되는 이번 제도는 만기가 다가온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8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상환 리스크를 줄여주지만, 동시에 나머지 분량에 대해서는 지원받는 기업이 자체 상환한다. 정부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자구안이 요구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대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업계는 코로나19의 피해가 비교적 큰 항공사와 여행사부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가 한시름 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시장도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진에어는 가격제한폭(29.90%)까지 급등하며 7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20.33%), 티웨이항공(19.29%)도 각각 올랐다. 업종별로도 항공사(12.79%)가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항공업계는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 소식에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상당수를 중단했고 무급휴직 대상을 늘리는 등 자금난이 심각하지만, 지금까지의 지원책은 항공기 착류료·정류료 감면, 휴직수당 지원 등으로 제한됐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 24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 등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책이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지원으로 채권 상환이 연장될 수 있다는 시장 예측도 나오고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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