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 마케팅, 총선 표심 향배 판가름
코로나에 묻힌 '총선 이슈'…이낙연·황교안 행보 표심 영향
입력 : 2020-03-24 15:43:04 수정 : 2020-03-24 15:43:0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총선 이슈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각 당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여야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총선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19 공포가 두 달 가까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후보자들의 적극적인 대면 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각 당이 발표한 총선 공약과 구호마저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총선과 관련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각 당의 의제 설정 효과가 사실상 반감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각 당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의 행보에 따라 총선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과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 의견을 나누며 당 의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 전 총리의 경우에는 총선과 관련한 서울 종로 여론조사 결과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제치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 격차도 대체로 20%포인트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정부·여당이 지원하는 유력주자라는 점을 활용해 종로의 비전을 제시하며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도 30%에 육박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코로나19 대응에서 대중의 호평을 받은 점은 간접적이지만 민주당을 향한 표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최근 각종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10%대 초중반을 기록하며 이낙연 전 총리에 이은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 지사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신천지 교단을 향해 강경 대응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20대 이하 젊은층과 무당층에서는 지지율이 대체로 높게 나타나면서 민주당이 이들 표심까지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통합당에서는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총선을 이끌고 있지만 종로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 대표가 종로 선거에서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면서 통합당의 전체적인 총선 판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 선거에서 지지율 반등이 보이지 않으면 황 대표의 리더십에 명분과 동력이 실리지 않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군다나 황 대표는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지사에게 2위를 내주며 '야권의 대표주자' 이미지도 옅어졌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 입구에서 전통 한옥 규제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최근 각종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3위로 뛰어오르며 상승세다. 안 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펼친 것이 알려지면서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도 부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안 대표는 황 대표에 이은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야권의 대선주자 중에서는 2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이미지를 본뜬 인형 탈을 비롯해 안 대표의 이름과 이미지를 활용한 홍보로 '안철수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각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의 성과와 행보에 따라 총선 표심에 영향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 등과 같은 광역단체장이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여당보다는 야당이 총선에서 차기 대선주자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지만 현재 황교안 대표를 보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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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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