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은성수 "대기업 지원,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2020-03-24 14:21:37 2020-03-24 14:21:37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구노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2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대책회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대기업 지원과 관련해 "만약 대기업에게 대마불사처럼 500억~1000억원 만기연장해줄 때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그래서 대책에서 뺐다. 대기업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유동성이 부족한 대기업이 있을 수는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구노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은 위원장은 항공업계 지원에 대해 "항공 관련 대기업도 자금을 채권시장으로부터 조달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초우량 AAA 등급의 기업은 자체적으로 소화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채권시장안정화펀드에서 받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도저히 자금조달이 안된다면 은행 문턱을 두드리면 된다"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그걸 받아줄 것이다. 다만 자구노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안정화펀드, 증권시장안정화 펀드 관련해 정부가 은행에게 짐을 지운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오히려 은행권은 수혜자다. 이런 펀드들이 없으면 은행에 돈달라고 기업들이 왔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수혜자이면서 부담자로 생각하며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이번 사태가 금융권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통상 금융회사의 자본건전성은 후행적으로 나타난다"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금융회사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안정을 위해 대규모 시장안정방안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2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