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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백화점 등 코로나 매출 피해 5000억 넘겨"
점포 하루 문닫으면 수십억 증발…"1분기 조단위 피해 우려도"
2020-03-12 14:53:24 2020-03-12 15:15:06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면세점, 백화점, 호텔 등 주요 유통채널이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임시휴업 같은 영업피해가 발병 후 최근까지 5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한다. 3월까지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으면 1분기에만 조단위 피해누적도 예측한다. 감염병 사태가 길어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우려다.
 
승객들 발길 끊긴 인천공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11일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업계가 대략적으로 추산한 결과, 지금까지 면세점, 백화점, 호텔 등의 매출 피해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본다"라며 "임시 휴업과 객실 취소, 영업시간 단축만 따진 피해 규모"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지점당 매출 규모가 20~30억원에 달해 하루만 휴점해도 피해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해 전국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협력사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달 28일 휴점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일평균 매출은 약 50억 원으로 추산된다.
 
면세점업계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게 확인되면서 수일 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5일간 휴점), 신라면세점 제주점(5일간 휴점), 롯데면세점 제주점(5일간 휴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3일간 휴점) 등이 잇따라 휴업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가 유발한 임시 휴업이 국내 면세점 3사에 2000억 원가량의 피해를 준 것으로 추정한다.
 
하늘길이 끊기면서 매출 타격도 막대하다. 롯데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운영 중인 매장을 12일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재개 일정은 미정이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중소 브랜드사들의 경우도 휴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계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서울 구로구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가운데 콜센터를 운영하는 유통 업체들도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지난 10일부터 콜센터 상담원의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CJ오쇼핑도 재택근무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상담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발열 체크는 하루 2회, 사무실 소독은 하루 3회 진행하고, 부서별로 코로나 비상 대응 담당자를 지정했다. 롯데홈쇼핑도 그동안 진행해왔던 재택근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쿠팡은 2월 말부터 매일 새벽 방역에 나서고 있으며 상담 인원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했다. 위메프는 콜센터 건물별 주기적 방역을 시행 중이다. 11번가는 콜센터 근무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대구 지역 고객상담센터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업계는 당장의 손해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업계에서는 1분기에만 조 단위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면세점업계는 인천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대형마트는 의무휴업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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