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50일…유통가, 휴점에 급여 삭감 '시계제로'
백화점·면세점·호텔 매출 급감…구조조정 신호탄
2020-03-10 14:56:52 2020-03-10 14:56:52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50일이 지나면서 대한민국이 멈췄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기업들도 한시적 휴점을 하는가 하면 크고 작은 이벤트, 행사 등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기업 경영활동이 '시계제로' 상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단축 영업, 한시적 휴점 등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내린 조치다.
 
롯데백화점 본사 전경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전국 51개(백화점 31개, 아울렛 20개) 점포별 영업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30분까지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또 출퇴근 시간을 줄여 초과근무 수당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대구점을 제외한 전국 14개 점포별 주말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하기로 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있는 대구점은 주중과 주말 영업시간을 각각 2시간 30분과, 3시간 단축해 운영한다. 아울렛도 각 점포별로 영업시간을 30분에서 최대 3시간 30분 단축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주말 영업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단축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도 지난 5일부터 전 지점의 영업시간을 기존 10시~22시에서 11시~21시로 총 2시간 단축 운영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업종은 여행·면세·호텔이다. 2월 셋째 주 기준 방한 중국인이 지난해 동기 대비 80.4% 감소하면서 면세점 매출도 40.4% 줄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선택적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며 기본급 줄이기에 돌입했다. 주 4일 근무제를 선택한 직원에게는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기본급을 감액하되 연차나 성과급은 기존과 같이 지급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주간 2교대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중이다. 팀별로 직원을 2개 조로 나눠 1개 조는 재택근무를 하고 나머지 1개 조는 출근하는 형태다.
 
호텔 대기업 임원들은 임금을 자진 반납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진은 3개월간 급여 20%를, 롯데호텔 임원진은 급여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상장사들은 당장 주주총회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형 회의장에 다수가 모여 주총을 진행하는 만큼 안전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유통기업들은 소액주주 권리 강화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작년부터 전 계열사에 도입을 완료했고 현대백화점그룹과 CJ그룹도 올해부터 상장사로 전면 확대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악재가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정확한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을 감안해 채용 접수기간을 늘리고 면접 전형을 한 달가량 늦췄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경우 코로나19로 매출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프라인 매장 정리, 인력 재편을 진행 중"이라면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희망퇴직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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