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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5부제 실시해도 '마스크 유목민' 여전
2020-03-10 16:19:20 2020-03-10 16:19:2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앵커]
 
출생연도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마스크 5부제'가 어제 처음 시행됐습니다만, 여전히 허탕을 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약국마다 수량이나 입고시간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5부제 첫날 상황을 홍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출생연도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약국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수량, 입고 시간, 사이즈도 일정하지 않고 예상할 수도 없어 일단 줄을 서보거나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오전에 종로5가 약국 14곳을 직접 방문한 결과 품절 9곳, 미입고 4곳, 1곳은 중·소형 마스크만 팔고 있었습니다. 
 
마스크가 매진된 곳은 문 앞에 '오늘 공적 마스크 판매가 마감됐다'는 안내문을 붙였고, 미입고 된 곳은 '오후에 판매한다. 정확한 시간은 모른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는 약국 안으로 들어와 마스크 판매 여부를 물었고, 약사들은 일일이 같은 답변을 했습니다.  
 
정확한 입고 시간을 모르니 아예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나와 줄을 서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줄을 서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과 줄을 서도 못 구하는 건 똑같아 바뀐 게 없다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약사들 역시 시시때때로 바뀌는 공적마스크 판매 시행 방식과 공식적 전달 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약국의 본 업무인 처방조제 및 복약지도, 일반약 판매에 지장이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늘 공적판매를 통해 공급된 마스크는 총 701만9000개라고 밝혔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대구·경북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50만 개를 비롯해 약국에서 559만 6000개, 농협하나로마트에서 19만개, 우체국에서 14만개를 판매하고 의료기관에는 59만 3000개가 공급됐습니다.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마스크 공급량 부족 문제와 제각각인 입고 시각을 조정하지 않는 이상 시민들은 당분간 '마스크 유목민'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홍연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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