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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제유가도 끌어내렸다
한은 국제원자재시장 동향, 두바이유 13.6%↓…구리 니켈도 일제히 하락
2020-03-01 12:00:00 2020-03-01 12: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 둔화 우려로 두바이 유가가 13.6%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 나타날 관광 위축 등 우려에 주요 기관들도 석유수요 전망치를 모두 내렸다. 
 
자료/한국은행
 
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의 '국제원자재시장 동향'을 보며 2월 중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55.1달러로 전월(63.8달러)대비 13.6% 하락했다. 브랜트유가도 55.7달러로 전월(63.6달러)대비 12.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 둔화 우려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관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중 관광 위축, 경기 둔화 등의 영향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글로벌 석유수요 전망치를 각각 하향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월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30만 배럴에서 2월 100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같은 기간 120만 배럴에서 80만배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0만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각각 전망치를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다만 공급측면에서는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에 따라 유가 하락폭이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 전개양상이나 리비아 내전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등 지정학적 리스크, OPEC+의 추가 감산 여부 등에 따라 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추가 감산을 논의할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간 모임인 OPEC+ 의 장관급 회의는 오는 3월 5~6일 이틀에 걸쳐 개최될 예정이다. 
 
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 영향에 구리와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2월 중 런던금속거래소 비철금속 가격지수(LMEX)는 2656.3으로 전월(2809.5)대비 5.5%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3.2% 떨어졌다. 니켈 가격은 세계 전기차 생산 2위 기업인 중국 BYD사의 1월 전기차(NEV)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75.1% 감소한 영향으로 3.1% 내렸다. 아연 가격은 재고 증가에 5.6% 각각 하락했다. 
 
곡물 가격도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곡물지수는 339.9로 전월(346.7)대비 2.0% 하락했다. 대두 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수요둔화 우려로 2.0% 하락했다. 옥수수는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 수확 호조에 0.9%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이행 기대와 관세 인하 조치 등이 하락폭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4일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9월 미국산 제품(750억달러)에 추가로 부과한 관세를 인하했다. 또 18일 일부 농산물을 포함한 696개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면세 신청 접수를 발표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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