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제3정당 자리, 관건은 호남 지지율
진보진영 제3정당 쟁탈전…"호남 경쟁구도 유지해 유권자에 선택지 줘야"
입력 : 2020-02-16 08:00:00 수정 : 2020-02-16 08: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제3정당 자리를 놓고 야권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호남 지지율 확보가 이번 경쟁구도에서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으로 새 간판을 단 보수통합이 성공적으로 끝이 나면서 이들은 사실상 이번 총선에서 기호 2번의 위치를 확정지었다. 또 그간의 총선 구도를 돌아봤을 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제1정당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점쳐진다. 
 
때문에 지난 20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양당구도와 함께 과거 '국민의당'의 탄생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서 이 자리를 노리는 정당은 바른미래당·대안신당·정의당·민주평화당·국민의당(안철수계 정당) 정도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정의당은 가장 높은 지지율로 독자노선을 걷고 있고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은 호남 신당으로의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노리고 있다.
 
현재 총선구도는 흩어져 있던 보수진영이 통합을 이루면서 일명 범진보진영이 이번 선거에서 경쟁구도를 이루게 됐다. 때문에 범진보진영의 특성상 호남에서의 지지율 확보는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10~1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의당의 호남 지지율은 9.0%로 민주당을 제외한 진보진영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난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평화당은 각각 2~3%사이를 선회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5472명에게 접촉해 최종 1509명이 응답을 완료, 5.9%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구 당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의당은 호남 지지율을 기반으로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또 호남신당을 노리고 있는 3당은 탄탄한 지역기반을 기반으로 지역구를 확보하고 대안세력으로 호남에서 비례대표 투표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3당의 통합 첫 회의에서 "호남 경쟁구도가 유지돼야 한다. 범호남 개혁 지지자들에게 선택지를 줘야한다"며 "정당투표에 기권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지를 줘야한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호남 정당 부활이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구태정치 회귀로 비치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해 3당 통합이 더뎌지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역시 호남 지지율에 기대는 모습이다. 안 전 의원은 올해 초 귀국 당시 첫 일정으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안 것도 같은 일환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반문재인'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호남 정서와 맞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주현(왼쪽 두번째 부터) 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대안신당-바른미래당 3당통합추진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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