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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면접심사 마무리수순…'현역 물갈이' 다시 시동
단수지역 등 104곳 추가 공모…비례대표 전략 공천 불허도 변수
2020-02-12 20:00:00 2020-02-12 21:48:13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지역구 공천 면접 심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 들었지만 전략공천지 추가 지정 등 현역 의원 물갈이 작업은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단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에 대해 추가 공모를 실시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비례대표 전략공천을 원천 불허한 만큼 영입 인재를 어느 지역구에 내보내야할지도 따져봐야 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3일까지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후보 적격자 면접 심사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말께부터 공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공관위 심사 과정이 마무리되더라도 단수 지역 현역 의원들의 공천 발표 시기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오는 16일쯤 후보 추가공모 지역을 발표하고 17~19일 사흘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재공모지역은 △대구 서구 △대구 북구갑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경남 창원성산 등 후보자 미신청 선거구 4곳과 지난 공모 당시 복수 후보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단수 신청 선거구 100곳 등 총 104곳이 대상이다.
 
이중 단수 지역 100곳에는 현역 의원 선거구 64곳이 포함돼 있어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 109명 중 64명이 사실상 재심사 대상이 된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의 '후보자 추가공모 시행의 건'을 의결했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 단수 지역이 재공모에 들어가는 것은 인위적인 물갈이를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달 말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개별 통지했지만, 후보자 전원이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단수 후보를 비롯한 일부 지역구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수 지역 재공모가 전략공천지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민주당 당규상 역대 선거 결과와 유권자 지형 분석 등을 종합해 해당 선거구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을 경우 등에 한해 전략공천 가능토록 정하고 있다.
 
여기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비례대표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전략공천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영입인사 활용폭을 고민해야 한다. 영입인재를 소비해야하는 당 입장에서는 비례대표 전략 공천 길이 좁아지면서, 지역구 전략공천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전략공천을 할 경우 이미 뛰고 있는 일부 후보들의 반발 등 공천 잡음의 빌미가 될 수 있어 민주당도 신중한 자세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발 정계개편이 어느 정도 완료돼 구도가 명확해지길 기다리는 동시에 지역구별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평가한 뒤 전략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있다는 것.
 
한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전략공천설이 계속 나오는 것은 물갈이가 미흡하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며 "이번 총선이 전반적으로 여당 우세로 점쳐지고 있지만, 일부 경합지에서는 야당들이 통합을 추진 중이고 무소속 의원들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 및 위원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제21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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