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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한국당 후보로 지역구 출마…현 대북정책에 큰 좌절감 느껴"
"퍼주기 아닌 진정한 평화통일 위한 통일정책 실천할 것"
2020-02-11 14:18:13 2020-02-11 14:18:13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1일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직접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어 좌절감을 느꼈다"며 한국당 입당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저를 선출해 주신다면,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신명을 바쳐 이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후, 저는 각종 세미나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내가 대한민국과 한민족공동체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한 이해와 경험과 예측 능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세력은 통일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지금까지처럼 남남 갈등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분단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 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인 대립 구도가 아니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하여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통일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 전 공사는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지역구에 대해선 "당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다"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저를 야당의 한 후보가 아니라 통일 정책의 파트너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지역구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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