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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한국지엠도 다음주 ‘셧다운’ 고비
르노삼성, 11일부터 휴업방안 검토…다음주 중국공장 가동재개 여부 관건
2020-02-05 16:00:34 2020-02-05 16:00:3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부품수급 차질로 다음주 ‘셧다운’(일시적인 업무정지 상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오는 11일부터 2~3일 동안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재고가 떨어지는 다음주부터는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춘절 연휴가 끝난 10일에 공장을 가동하더라도 2~3일 정도 준비 기간이 걸린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해 11일부터 단기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재정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전날 교섭에서 사측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내용을 알려왔다”면서 “공장 휴업은 노사 합의사항인데,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오는 11일부터 2~3일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한국지엠은 이번주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며, 아직 휴업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지엠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부품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도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셧다운에 들어가게 되면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이달 ‘XM3’ 신차 출시가 예정돼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연기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판매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앞서 쌍용차는 4일부터 12일까지 공장을 멈추기로 했고, 현대차도 공장별, 라인별로 4일부터 11일까지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 사진/뉴시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서 부품 수급을 대체하는 방안은 조달 및 품질 테스트에 별도 기간이 필요해 단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커지면서 당초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했다. 예정대로 10일에 공장 가동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생산, 통관 등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울러 다음주에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공장가동 시점이 더욱 늦춰진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많은 부품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해있어 르노삼성이나 한국지엠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들 업체가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악재를 만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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