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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악재·증시불안에 대기자금만 늘어
공모펀드 수탁고, 올들어 10%↑…MMF 등 단기금융이 대부분
라임 이어 알펜루트까지 펀드환매 연기되며 사모시장 위축
2020-01-28 17:55:39 2020-01-28 17:55:3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 등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문제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공모펀드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유입되며 단기금융 규모가 커졌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공모펀드 수탁고(설정액)는 261조72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37조2200억원 대비 23조8522억원(10.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늘어난 공모펀드 수탁고(19조4415억원)보다 4조4107억원 더 많은 규모다. 국내 공모펀드 수탁고는 작년 12월 한 달 동안 14조9108억원이나 빠지며 230조원대로 내려갔지만 올 들어 자금이 순유입되며 260조원을 넘어섰다.
 
부문별로 보면 MMF 등 단기금융이 97조33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3% 증가했다. 단기금융자금은 지난해 12월16일 100조3740억원을 기록한 이후 31일까지 꾸준히 감소하며 73조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매일 평균 1조5000억원씩 늘었다. 
 
특히 지난 3일과 6일 2거래일간 각각 7조7374억원, 7조2682억원이 유입됐다. 일별로 보면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단기금융자금 순유입이 이뤄지다 9일 9330억원이 빠져나간 이후 다시 17일까지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 20일에는 1조6879억원 감소했지만 21일 다시 1조6914억원이 순유입됐다.
 
증시 불확실성과 국내 사모펀드 운용업계 1위인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공모펀드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사모펀드 수탁고는 22일 기준 413조2115억원으로 작년 말(412조4090억원)과 비교해 8025억원(0.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8년말 333조2194억원에서 1년 간 매월 평균 6조6000억원씩 불어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단기금융의 경우 30조원으로 전년대비 4.21% 감소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고난도 사모펀드의 은행 판매를 제한하고,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을 기존 1억원에서 3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기로 한 점도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걸림돌로 작용한다. 최근엔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까지 펀드 환매를 연기하면서 사모 운용사들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DLF와 라임사태가 터진 가운데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특히 증권사들이 일방적으로 TRS 계약을 해지하거나 관련 자금 대출을 회수할 경우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의 경우 유동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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