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임 공무원들 격려 오찬 "국민들께 '확실한 변화' 선물해야"
공무원의 '워라밸'도 강조…"공무원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
입력 : 2020-01-21 18:01:45 수정 : 2020-01-21 18:01:4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올해 부임한 '새내기 공무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새해에 저나 공직자들이 국민들께 드려야할 가장 큰 선물은 이제 확실한 변화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다양한 의견과 고충 등을 청취했다.
 
이날 '공무원과의 오찬'은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12월17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에서 진행된 '직장인들과 오찬'에 이은 '대통령과의 점심' 두 번째 행사다. 청와대 측은 "포용, 혁신, 공정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핵심부처 공무원들이 규제 혁신, 적극 행정을 과감하게 실천해 달라는 바람에서 일정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신임 공무원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 역시 인사말에서 "혁신·포용·평화·공정에서 이미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현실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 그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올해는 더욱 분명한 성과를 내서 국민들이 확실한 변화를 분명하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공직자들이 올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여야 할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은 공익이나 공공에 꿈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전부 다 바치거나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할 수 있는 최대한 열심히 하되, 자신의 충분한 휴식과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그런 공직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한 것으로, 주52시간제 도입 등 문 대통령의 평소 철학이 담긴 발언이다. 
 
오찬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응했던 사무관, 수소기술개발 로드맵에 참여했던 사무관, 워킹맘 공무원, 노인봉사를 하는 공무원, 2000년생 만 19세 공무원, 1급 중증장애인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오찬 메뉴로는 간장 돼지 불고기, 얼큰 해물 짬뽕 등이 나왔다.
 
한 경력직 공무원은 외부에서 봤을 때는 정부의 대응체계가 느리고 답답했지만, 막상 와보니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개혁의 역설'을 언급하고 "개혁이라는 것은 정말 끝이 없다"며 "개혁을 하면 (국민들은) 더 많은 개혁을 바라고 요구하게 된다"고 공감했다. 이어 "그동안 이뤄진 개혁에 대한 평가보다 아직 남은 과제에 대해 국민들은 더 절실하게 생각하게 되고 공직자는 그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SF 방제를 담당한 공무원이 "주변에서 일복이 많다고 한다"고 농담 섞인 불만을 내놓자, 문 대통령은 거듭 "정말 미안한 심정"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그래도 지금 방역에 종사하는 분들은 보람을 느낄만하다"며 "우리 정부 들어 조류독감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만약 ASF가 충청쪽으로 번졌으면 큰일이 났을텐데, 접경지역에서 막아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이라고 치하했다.
 
한 공무원은 "삶이 너무 불안해 안정성이 필요해서 공무원을 하고 있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이라는 이유로 공직을 선택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공직을 선택하는 것도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싶다 생각해도 그게 자기에게 보람이 되고 기쁨이 되니까 선택하는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어 "공무원들은 우선 자기 자신부터 행복할 권리가 있다. 공무원들이 행복해야 국민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국민들을 위해 공무원들이 자신을 다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 가정 양립을 잘 하면서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찬을 마무리하면서 문 대통령은 "올해 확실한 변화를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연초부터 여러가지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고용문제는 질이나 양 면에서 이제는 한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다. 분배도 확연하게 개선이 됐고 수출도 늘기 시작했고 주가도 잘 오르고 있다"면서 "뭔가 경제가 잘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는 다분히 심리"라면서 "올해는 국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 젊은 공직자들이 주역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신임 공무원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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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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