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연기 개연성이 있는 펀드가 총 1조6679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운용사와 판매사, 총수익스와프(TRS)를 맺은 증권사 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 기준가 반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월 중순경 최종 실사보고서를 받고 3월 중순경 상환 일정을 안내할 방침이다.
15일 라임자산운용은 “정확한 정보 전달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주요 이슈에 대해 안내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환매 중단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사모채권(플루토-FI D-1호), 메자닌(테티스 2호), 무역금융(플루토-TF 1호) 등 모펀드 3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 157개(설정액 1조5587억원)와 최근 신한은행 등에서 판매된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 관련 자펀드(2949억원) 등 모두 173개 자펀드로, 가입금액 기준 설정금액은 1조6679억원에 달한다.
환매 연기 자펀드의 설정 금액. 표/라임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들은 1개 또는 복수의 모펀드를 편입했는데 투자한 모펀드에서 유동성 부족(환매연기)으로 인해 환매가 이미 중단됐거나 중단될 개연성이 있는 펀드”라면서도 “일부 코스닥 벤처펀드의 경우 157개 펀드에 포함돼 있어 새롭게 환매연기 대상에 추가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추가 환매연기 개연성이 있는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모펀드)에 대해선 “주로 해외에 있는 진성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매출채권은 글로벌 보험사의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이외에 여러 기타 자산에 동시 투자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임 측은 다만 “이 펀드에서 투자한 기타 자산(플루토 FI D-1호, 플루토 TF, P-note)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16개 자펀드 중 올해 3월말에 최초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에서 일부 금액의 환매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실사 진행 경과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 모펀드와 157개 자펀드에 대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보고서는 2월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기준가격을 업계 전반적으로 사용하는 ‘집합투자재산평가규정에 따른 평가기준’으로 평가해왔으나 현재 상황의 심각성과 투자자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실사보고서의 내용을 기준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실사 후 3일 이내에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상황을 감안해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후 기준가격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준가 반영이 최종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평가 이후 각 자산별 실제 회수상황 등에 따라 기준가격이 변동된다”면서 “투자자산 회수금액을 최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27일 법무법인과 자산관리용역을 체결해 자산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가 반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운용사와 판매사, 총수익스와프(TRS)를 맺은 증권사 등으로 구성된 3자 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방침이다. 또한 MOU를 체결해 협의체 내에서 자산의 회수 및 분배, 개별 자펀드의 운용과 관련된 여러 사항을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별 회수 스케줄을 재점검해 펀드의 상환스케줄을 최종 실사보고서 수령 후 1개월 이내에 안내하겠다”며 “고객 자산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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