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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펀드 기대감 올해도 이어지나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15일부터 투자자 모집
2020-01-15 14:59:19 2020-01-15 14:59:1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소재·부품·장비기업을 지원하는 '소부장 펀드'가 개인 투자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새롭게 출시되는 소부장 펀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메자닌 투자를 하는 사모펀드를 담는 '사모투자재간접' 형태로 설계됐으며, 손실의 약 30%까지 원금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어 펀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이날부터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제안으로 마련된 소부장펀드는 △DS자산운용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GVA자산운용 △KT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6개 전문사모운용사가 운용하는 소재·부품·장비 사모펀드 8개에 분산투자하는 ‘사모투자재간접 펀드’ 형태의 상품이다. 각 사모펀드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식과 메자닌 등에 펀드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며, 중소·중견기업에 30%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모투자재간접펀드가 투자하는 8개 사모펀드 라인업. 표/금융투자협회
 
이날 출시된 '신한BNPP소재부품장비사모재간접공모 펀드'와 '골든브릿지 레인보우 중소성장기업 펀드' 또한 자본시장을 통해 소재, 부품, 장비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 해당 산업의 국가 경쟁력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소부장코리아혼합자산펀드' 출시와 함께 한국성장금융과 매 분기 성과와 위험 모니터링을 통해 운용의 적정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펀드 규모는 총 1000억원으로 공모펀드에서 700억원의 투자금을 모으고, 한국성장금융이 나머지 3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또한 4년 만기 폐쇄형 펀드로 설정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환금성을 보장하기 위해 90일 이내에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펀드를 통해 모집된 금액은 공동투자 형태 선순위로 투자된다. 재간접펀드 운용전문기관인 한국성장금융이 출자한 성장사다리 펀드가 중순위(30%), 공모펀드 운용사와 한국성장금융이 심사를 통해 선정한 사모펀드 운용사 8개사가 후순위(2.4%)로 참여한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장은 "소부장 테마는 산업구조 개선이라는 큰 흐름과 맞물려 있는 장기적 테마로 정부 및 산업계의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며 "중순위(성장사다리펀드), 후순위(사모펀드)가 선순위(공모펀드)를 받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손실 발생 시 중·후순위로 참여한 한국성장금융과 사모운용사가 32.4%의 손실을 우선 부담한다는 점이다. 공모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사모펀드 기준으로 약 30% 손실까지 원금을 보전할 수 있다.
 
시장의 기대도 커 보인다.
 
서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에셋운용팀 차장은 "최근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소부장 산업에 대한 강력한 육성 의지를 내비쳤다"면서 "소부장 육성에 대한 관심은 단기적인 테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10~20년 이상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하나금융투자 여의도 본점을 방문해 '골든브릿지레인보우 중소성장기업 증권 투자신탁'에 가입한 후 기자와 만나 "소재·부품·장비 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노력하고 있는데다 (손실 방어가 된다는 점에서)안정성도 높은 상품"이라며 "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재철 금투협회장이 소부장 펀드 출시에 맞춰 하나금융투자 본점에 방문해 가입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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