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한반도서 적대행위 중단해야”
미 외교협회서 ‘평화를 향한 서울의 전진’ 연설
입력 : 2020-01-14 15:58:26 수정 : 2020-01-14 16:00:0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반도 평화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 동경 하계올림픽과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까지 한반도에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3개 도시 순방 중인 박 시장은 미국 외교·안보 분야의 권위 있는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으로 워싱턴D.C.에서 지난 13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좌담회를 갖고, ‘평화를 향한 서울의 전진’을 주제로 연설했다.
 
미국외교협회(CFR)는 미국 전·현직 정재계 인사들로 구성된 외교·안보 정책 싱크탱크로 1921년 설립됐다. 저명 정치인, 정부관료, 경제계 지도자, 법조인 등 4500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외교 정책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박 시장이 미국외교협회 초청 연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4년 순방 당시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의 변화’라는 주제로 연설한 바 있다. 
 
이날 좌담회에는 미국 내 대북전문가로 꼽히는 스캇 스나이더(Scott Snyder) 선임연구원과 한반도 평화를 화두로 좌담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워싱턴 외교인사, 미국 내 한국 관련 전문가 등 30여명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날 연설에서 박 시장은 대북교류의 중요성과 노력에도 강력한 대북제재에 막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를 향한 서울의 제안’으로 △대북제재 변화 △방위비분담금의 합리적 조정 △북한과 한-미 군사훈련 잠정적 중단을 제시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허용하는 사업조차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제안들이다.
 
박 시장은 “우리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 대북 제재에 대한 UN 결의를 일관되게 존중하고 실행하며 미국과 빈틈없이 협력해왔다. 그러나 수단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 역사상 제재만으로 굴복한 나라는 없다. 제재를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면, 이제는 제재의 변화를 통해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를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5대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동맹이 상호적 이해관계 속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미군의 한반도주둔은 북한의 군사적 행동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도 방위비분담금은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시장은 2018년부터 한반도에 불기 시작한 평화의 바람을 ‘신의 옷자락’으로 비유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 전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처럼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결정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주장했다.
 
올해를 서울평화프로세스의 원년으로 삼자고 제시한 박 시장은 올 7월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를 위해 지금부터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기간까지 한반도 일대에서 북한과 한-미 정부 모두에게 군사훈련을 포함한 일체의 긴장고조와 적대행위들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평화의 기조위에 남북단일팀으로 구성된 선수단이 동경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이념과 갈등을 뛰어넘는 전 세계인의 스포츠축제가 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가 협력해 주기 바란다”며 서울시도 노벨평화수상자회의, 서울평화포럼, 서울에이드 등으로 국제 시민사회와의 연대·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뒷받침했다.
 
박 시장은 이어진 좌담해에서도 이날 제안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박 시장은 “평창동계올림픽도 그 당시에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군사행위를 중지한 것이 결국은 북한과 단일 팀을 만들게 되고 그것이 시발점이 돼서 사실 3번의 남북정상회담 3번의 북미정상회담이 있게 된 계기가 촉발됐다. 동경올림픽도 만약에 남북대화가 잘 돼서 단일팀이 형성된다면 아마도 또 다른 새로운 평화의 물결이 만들어질 것이다. 적어도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만은 적극 협력해서 아주 평화적으로 동경올림픽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외교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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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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