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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삼성, 5G 기반 '디지털 콕핏' 공개…자율주행 정조준
자율주행 시대 맞아 '5G 기반'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 환경 제공
2020-01-08 02:48:33 2020-01-08 08:04:53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8일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디지털 콕핏'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선보였다.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뒤 공동 개발에 매진했던 삼성전자의 첫 결실이다.  
 
올해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자율주행 등 운전 환경의 변화로 차량이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역할이 커짐에 따라 5G를 기반으로 차량 내부와 주변을 연결해 운전자·탑승자·보행자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CES 2018'에서 처음으로 공개해 매년 진화하는 '디지털 콕핏'에는 삼성전자의 전자통신(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집약돼 있다.
 
'디지털 콕핏 2020'은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위해 운전석 옆과 전면 유리 앞에 각각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주행 정보를 제공하고, 운전석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대시보드 내에 설치된 플렉서블 발광다이오드(LED)와 차량 뒷면에 마이크로 LED를 통해 안전 운전을 위한 정보를 쉽게 전달해 준다. 더욱 진화된 '빅스비'가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운전 환경을 조성하고,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부의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 참가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차량 내부와 주변을 연결한 '디지털 콕핏 2020'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별도 키오스크를 마련해 5G 기반의 차량용 통신 장비(TCU) 기술도 공개했다. 박종환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지난해 대비 다양한 운전 환경에서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인포테인먼트를 즐길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콕핏 2020'은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더 편리하고 안전한 '커넥티드 라이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앞좌석에는 총 8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뒷좌석에는 탑승자 소유의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에 위치한 12.4형의 중앙 디스플레이에서는 탑승자의 얼굴 인식 또는 스마트폰의 지문 인증을 통해 개인별 엔터테인먼트와 주행에 필요한 정보가 개인 프로필 화면에 '마이 페이지' 형태로 맞춤 제공된다.
 
2개의 디지털 노브를 통해서는 공조, 음악 선곡, 빅스비 등을 구동할 수 있다. 그 아래에 위치한 12.3형의 콘솔 디스플레이로는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고 차량 내외부의 디스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다. 차량 전면 유리 아래에는 20.3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주행 정보와 도로 상황, 안전 운전과 관련된 알림과 경고를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또, 안전 운전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화면 분할을 통해 다양한 각도의영상과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번 '디지털 콕핏 2020'에는 안전한 주행을 지원하는 기능들도 대폭 강화됐다. 차량 내부의 디자인과 잘 융화된 대시보드 안에 탑재된 38.3형의 플렉서블 LED를 통해서 운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림·경고 등을 통해 안전 운전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 참가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차량 내부와 주변을 연결한 '디지털 콕핏 2020'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차량 후면에 53.7형의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후방 화면을 설치해 라이트 역할뿐 아니라,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용 디스플레이도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각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뒤돌아 보지 않고 운전석 옆의 디스플레이로 뒷좌석 탑승자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캐빈 토크' 기능도 추가됐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통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더욱 진화한 '빅스비'가 적극적으로 운전자와 소통한다. 
 
예를 들어, 집에 낯선 사람이 방문할 경우 '스마트싱스'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차량에 탑재된 '빅스비'가 이를 알려주고, 집 도착 전에 집안의 조명과 에어컨을 켜 놓는다. '빅스비'가 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장거리 주행으로 운전자가 졸려할 경우 음악을 듣자고 제안하는 등 졸음 운전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적용한 TCU 기술도 선보였다. 5G 기술이 적용된 TCU는 수많은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차량에 제공하고,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탑승자는 5G TCU를 통해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와 HD맵을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끊김없이 화상 회의를 하거나 게임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
 
5G를 기반으로 차량 내부와 주변을 연결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콕핏 2020' 전면. 사진/삼성전자
 
5G TCU 기술을 통해 차량·사물간 통신(V2X)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강화돼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영역에서의 위험 상황과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했다. 또 삼성전자는 차량 내부에 분산된 여러 안테나를 통합하는 '컨포멀 안테나'로 차량 상단에 보이는 '샤크핀 안테나'를 대체했고, 컨포멀 안테나도 TCU와 통합해 더욱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5G TCU가 2021년에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에 탑재된다. 이는 5G TCU가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첫 사례이며 이번 공급은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제품의 첫 수주의 결실이다.
 
삼성전자는 서울시 버스와 택시에 5G TCU를 탑재한 실증 사업을 SK텔레콤과 함께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4월 하만은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BJEV)에 디지털 콕핏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BJEV의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 ECF'에 '디지털 콕핏'을 탑재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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