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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리얼 8K? 우리 제품 사는 사람들은 뭔가"
"LG '리얼 8K 주장, 어제오늘 일 아닌데 여러분 상상에 맡기겠다"
2020-01-06 17:11:24 2020-01-06 17:27:02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와 '8K TV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마이 웨이'를 강조하며 직접적인 확전은 피했다. 하지만 자사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향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리얼 8K TV'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 사장은 "(LG전자의 리얼 8K 주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길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상호 간 경쟁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좀 더 나은 것을 가지고 주장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에둘러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에 참석해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그는 "경쟁사(LG)에서 리얼 8K TV라고 하는데 그럼 우리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어차피 시장에서 많이 선택받아야 그 제품이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자사 제품에만 신경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개막에 앞서 'TV 전쟁'의 불씨가 된 CM값을 기존 10%대에서 LG전자의 주장치인 50%로 맞춘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사장은 "저희 제품이 나오기 전인 지난해 9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규정이 정리됐다. 그 이전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번에 CTA에서 규정을 만들었다고 해서 따랐다. 조건을 맞추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규정이 나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에 참석해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가 만들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 계획에서는 "영원히 안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사장은 "저희는 OLED 설비가 없으니 (향후 생산을) 안 한다. 지금 LG만 하고 나머지 업체 가운데 하는 데가 없지 않나.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 화질선명도(CM) 값이 12%에 불과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인증 기준인 50%에 미달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직후 삼성은 "1927년에 발표된 개념인 CM은 8K 기술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기술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삼성은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2020년형 'QLED 8K TV' 전 모델에 대해 CTA로부터 '8K UHD' 인증을 획득하며 논란의 여지를 없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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