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CES 2020)삼성, '경험의 시대' 인간 중심의 혁신을 말하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CES 개막 기조연설…지능형 로봇 '볼리' 공개
2020-01-07 11:30:00 2020-01-07 11:30:00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규정하고, 이를 주도할 미래 기술의 비전을 제시했다.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Ballie)'를 공개하면서 인간 중심의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으로 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하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이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개막에 앞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최초로 공개했다. 김 사장은 무대에서 볼리를 소개하며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볼리는 공 모양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 다니며,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기능이 탑재돼 있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필요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김 사장은 CES 2020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며 "삼성전자는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며, '착한 기술'을 추구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현석 사장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부사장은 개인 맞춤형 케어를 발전하는데 있어 AI 리더십과 업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카이저 퍼머넌트사와 협업으로 개발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를 소개했다.
 
김현석 사장이 기조연설 도중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하트와이즈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만성 심장 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전문 의료진의 적기 진료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를 통해 환자의 재입원율을 낮출 수 있어 기술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AI, 5세대(5G) 이동통신, 증강현실(AR) 등 첨단 혁신 기술의 등장이 어떻게 개인을 둘러싼 공간을 변화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 페데리코 카살레뇨 센터장은 "집은 사용자 니즈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며 “개인이 모두 집에 대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에도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점점 집을 피트니스나 요리 스튜디오, 갤러리 등 자신만의 맞춤형 공간으로 완전히 재창조하기를 희망한다. 삼성전자는 '젬스(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를 입은 사용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을 시연했다. 시연자는 트레이너와 함께 런지(Lunge)와 니업(Knee up) 같은 동작을 하고 자세 교정을 받으며, 운동 결과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피드백 받는다.
 
김현석 사장이 '볼리'를 손에 쥐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미래 주방공간에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의 진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짜서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레시피까지 추천해주고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키운 허브로 음식의 맛을 더하고 △AI 보조 셰프인 ‘삼성봇 셰프’가 요리과정을 도와 주는 등의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인 '도시화' 추세에 대해 언급하며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에밀리 베커 삼성 넥스트 전무는 "2050년까지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폭발적인 성장은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5G, IoT, 엣지 컴퓨팅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이 도시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빌딩, 교통, 커뮤니티 등 3가지 분야로 구분해 설명했다. 스마트 빌딩 분야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같은 문제 외에도 거주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를 모바일, TV, 가전 제품, IoT 기기에 이르기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온 디바이스 AI, 엣지 컴퓨팅, 블록 체인 기술 등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