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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MA금리 '찔끔' 인상
한투 일반계좌에 0.01%p 미래에셋 VIP에 0.1%p 더 줘
한국증권금융 금리 인상분, 증권사에 영향 미비
2020-01-06 01:00:00 2020-01-06 01: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나섰지만 일반 고객에게 돌아갈 혜택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MMW(머니마켓랩)형상품의 경우 금리 인상폭이 미미한데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거래규모가 큰 우수고객만을 대상으로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실제 고객이 받을 혜택은 제한적인 까닭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2일부터 MMW(머니마켓랩)-CMA 정기예수금 금리를 0.01%포인트 인상했다. MMW형 CMA는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 등에 예치한 예탁금을 굴려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으로 현재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한국증권금융에 예수금 등을 편입해 CMA를 운용하고 있다. 인상된 금리는 계약·재예치분부터 적용되며, 36개월간 예치할 경우 기존 1.57%에서 0.01%포인트 오른 1.58%를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한국증권금융 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지난 2일부터 기간물 MMW 수익률을 0.01%포인트 올렸다. 기간물 MMW는 일종의 정기예금과 같은 형태로, 투자기간별 다양한 수익률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이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금리를 변경함에 따라 기간물 MMW의 금리도 소폭 조정됐다”며 “MMW형 CMA는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MMW형 CMA 정기예수금 금리 인상분이 전체 증권사 CMA금리에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금리 인상폭이 0.01%포인트로 미미한데다 CMA 금리 지급에 있어 각 증권사마다 정책도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1년에 한번 고시금리를 공시하는데 이번에 금리가 인상된 것은 업무원가가 전년보다 줄어든 점이 반영됐다”면서도 “증권사마다 정책이 다르고 금리가 많이 오른 게 아니기 때문에 인상폭이 증권사 CMA에 그대로 반영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금리는 별도로 마련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개인 VIP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개인 VIP고객 우대 CMA RP(환매조건부채권)상품’의 금리를 기존 0.85%에서 0.95%로 0.10%포인트 올린 것이다. 이는 예탁자산 기준 직전 3개월 평잔 또는 전월말 잔액이 각각 10억원, 3억원 이상인 다이아몬드, 플래티늄 등급 고객에 한해 적용된다. 변경된 수익률은 신규 매수·재투자되는 CMA RP에 반영되며, 연금형연계CMA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대우는 법인 CMA RP 금리도 기존 0.90%에서 0.95%로 0.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 중인 RP형과 Wrap형(랩계좌를 활용한 수시입출금식 상품) CMA 가운데 RP형 금리가 일부 고객에 한해 오른 것”이라며 “우수고객에 혜택을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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