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8K 올림픽의 해'…삼성 대 LG, 도쿄발 격전 예고
'일본 강자' 애플 빠지며 삼성·LG에 넘어온 5G 시장 선점권
중계화면 8K 송출에 TV 시장도 '요동'…업계 "새 제품 출시 가능성 높아"
입력 : 2020-01-02 06:42:17 수정 : 2020-01-02 06:42:17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뜨거운 여름'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기다리고 있다. 양사가 올해 7월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5세대(5G) 이동통신과 8K TV를 두고 격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은 5G와 8K TV가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무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무대를 '5G 올림픽'으로 치르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내 5G 상용화 작업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그간 일본은 '아이폰 시리즈'를 앞세운 애플의 강세가 유난히 두드러진 국가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4%로 1위 애플(62.7%)에 크게 뒤졌고 LG전자는 5위 화웨이(1.9%)보다 뒤처졌다.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애플이 매년 9월 신제품을 출시한 전례를 이번에도 따른다고 봤을 때 일본 5G 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란히 점유율 1, 2위를 달린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일본 무대가 향후 보폭을 넓힐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15일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준공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물밑 접촉에 나섰다. 조기에 움직인 덕분에 지난해 9월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삼성은 노키아·에릭슨과 함께 2023년까지 5만3626개 기지국을 설치해 전국 단위 커버리지를 구축할 예정으로 전체 장비 공급 규모는 5년간 20억달러(약 2조3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올해 초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급을 위해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3위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듀얼스크린과 연계한 'LG G8X 씽큐'(국내명 LG V50S 씽큐)를 내놨다. LG가 일본 무대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2018년 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버전으로 출시했으나 이번 성과를 통해 궁극적으로 5G 시장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업체가 힘을 못 썼지만, 일본은 전통적으로 구매력이 있는 국가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장"이라며 "이번 도쿄 올림픽에 맞춰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만큼 글로벌 5G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이 열린 부산 힐튼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이 8K 화질로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본격적으로 첫 선을 보인 8K TV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전 세계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 무대에서 8K TV 화질이 노출된다면 향후 시장의 발전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8K TV 시장 규모는 16만여대였으나 2023년 303만여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는 지난해 12월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일본 요도바시카메라 등 현지 주요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TV 전체 매출액 중 OLED TV 비중이 20%에 이르는 일본 시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앞서 LG는 도쿄 올림픽 중계 방송사인 NHK에 LG디스플레이의 88인치 OLED 패널을 공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의 8K 해상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018년 4분기 첫 출시 이후 8K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이번 올림픽을 발판 삼아 일본 재도약을 꿈꾼다. 8K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8K 액정표시장치(LCD) TV을 함께 앞세울 전망이다. 앞서 삼성은 2007년 자국 제품 선호도가 매우 높은 일본 TV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나온 것은 지난해지만 공식적으로 TV 화면을 통해 송출이 되는 것이니 올해가 바로 8K TV의 진정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는 시장 확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삼성과 LG도 올림픽에 맞춰 새로운 8K TV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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