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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포스코, '안전예산 1조+' 죄다 어디로?
2019-12-27 17:18:02 2019-12-27 17:18:02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앵커]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포스코가 3년 동안 쏟아 붓는 안전사고 예방 대책 자금이 자그마치 1조원 이상입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회사의 안전예방 투자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뉴스분석에서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산업부 최유라 기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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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 포스코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답니다. 연초부터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자 포스코 노조는 회사의 안전 대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사고는 언제가 발생한 건가요?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소재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4일 오후 1시14분경 광양제철소 공장 발전설비 내부에서 폭발사고가 났고 5분이 지난후 또 한번의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며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앵커]
 
정확하게 어떤 사고가 발생한 것인가요?
 
[기자]
 
당시 광양제철소 내부에 있는 폐로망간 공장에서는 발전장비를 시운전 중이었습니다. 제철소에 배출돼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모아 다시 발전하는 배열발전 축열설비를 테스트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 파악 중입니다. 
 
[앵커]
 
알려진 피해 현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이날 사고로 설비를 테스트하던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ICT 직원 3명과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소 직원 2명 등 총 5명이 다쳤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무릎이 골절되거나 이명 증세를 보였고 안면 열상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장비 16대와 소방대원 4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고요. 공장 화재는 사고 발생후 21분이 지난 1시35분경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포스코 측에서는 가동중인 설비가 아닌 시험설비 였던 만큼 조업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폭발 충격으로 공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이순신대교가 흔들리고 쇳조각 등 파편이 이순신대교 난간에 떨어지기도 하면서 한때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만약 차량에 파편이 날아갔을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사고 직후 광양시는 공장 인근에 거주한 주민들에게 사고 소식을 알리며 외출을 자체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꽤 긴박하게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해 포스코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이뿐만 아니라면서요?
 
[기자]
 
올해 포스코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계속 있었습니다. 안전사고는 연초부터 계속됐는데 올 2월에는 포항제철소에서 크레인 작동 교육을 받던 인턴사원의 조작 미숙으로 직원 한명이 크레인에 몸이 끼어 사망했습니다. 6월에도 광양제철소 내 공장에서 수소폭발 사고가 나면서 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건수는 50건에 달합니다. 사고로 4명이 사망했습니다. 작년에는 5명이 사고로 사망했는데요 올해 사망자 추세도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포스코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도 나섰다면서요. 
 
[기자]
 
현장에서 사고 발생이 계속되면서 포스코는 지난해 1조1050억원을 3년에 걸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직 신설 인력육성에 369억원, 시설물의 안전장치 보완에 5114억원, 외주사 교육과 감시인 배치에 114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대도 올해 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올 7월에는 안전혁신 비상 테스크포스를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별다른 예방효과가 없는 건가요?
 
[기자]
 
포스코 노조는 회사의 안전예방 투자가 어디에 쓰였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사고 예방에 나선 상황이라고 하나 전혀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신규 설비투자 등에 들어가는지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한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사고 예방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느끼거나 확인된 것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안전혁신 비상 테스크포스팀을 통해 논의된 안전대책이 실제 현장에선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현장에선 비용절감 탓에 인력운영이 타이트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2인1조로 작업해야 하는 작업을 혼자하는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노조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포스코가 3년 동안 쏟아 붓는 안전사고 예방 대책 자금이 자그마치 1조원 이상입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회사의 안전예방 투자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포스코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포스코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번 사고는 조업과정이 아니고 설비 테스트 중에 발생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앞으로 사과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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