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어 이번엔 인니…'제2의 쌀딩크' 효과 노리는 기업들
'베트남서 맹활약' 박항서,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 이미지 상승 이바지
이번엔 신태용, 인니 부임…활약 따라 '또다른 박항서 효과' 기대
입력 : 2019-12-29 07:05:10 수정 : 2019-12-29 07:05:1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항서 신드롬'으로 베트남에서 이미지 상승이라는 수혜를 톡톡히 입은 국내 기업들이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축구 한류'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맹활약한다면 '제2의 쌀딩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희망에서다. 
 
29일 체육계에 따르면 신 감독은 앞으로 인도네시아 성인·23세 이하·20세 이하 축구 국가 대표팀을 모두 맡는다. 인도네시아가 신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같은 한국인 지도자로 베트남을 동남아시안게임과 스즈키컵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동남아시아에서도 비주류이던 베트남 축구를 일약 '아시아의 다스호스' 반열에 올려놨다. 괄목할 만한 성과에 베트남 주식인 쌀과 거스 히딩크 감독을 합쳐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뜻인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성과를 내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활짝 웃었다. '박 감독 효과'가 당장 매출 급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한국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호감도 상승으로 이어진 탓이다. 지난해 3월 박 감독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올해(10월까지 기준) 베트남 TV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넘으며 1위를 달렸고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둔 LG전자도 기업 이미지가 올라가는 효과를 누렸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현지 광고 모델로 나서 삼성전자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베트남
 
업계 관계자는 "박 감독 활약 이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지에서 한국산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많이 인식한다"며 "기존부터 존재했던 한류에 박 감독이라는 요인까지 추가되면서 이전보다 국내기업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의 '박항서 효과'를 기억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이제 인도네시아를 바라본다. 신 감독이 가져올 현지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4위에 해당하는 2억7000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이전부터 풍부한 천연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으로 국내 기업의 각광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가 최근 인도네시아 온라인 부동산 스타트업 '트레벨리오'가 조달한 1800만달러(약 209억원) 투자에 참여했고 현대차가 지난달 1조8230억원이 투자되는 현지 공장 건설 협약을 맺는 등 인도네시아를 향한 국내 기업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신태용 당시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6월27일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면서 그 연결고리로 축구를 비롯한 문화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문화 협력을 통해 한국과 동남아가 함께 도약하자는 목소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아세안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국과 아세안이 만나면 아세안의 문화는 곧 세계 문화가 될 수 있다. 'K-컬쳐'에서 '아세안 컬쳐'로 세계를 향해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을 때에는 "베트남과 박 감독의 만남이 전 세계 환호를 불러왔다"고 칭찬했다.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는데 빈부격차가 심하다 보니 시장 자체가 아주 크지는 않다"며 "그래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다. 신 감독이 활약한다면 현지 사람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신 감독이 어떤 성적을 낼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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