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총선 맞수) 익산을, '5선 도전' 조배숙 vs '친문' 한병도…리턴 매치 예고
'높은 인지도', '친문 인사' 전·현직 의원간 대결…한병도 검찰 수사 변수
입력 : 2019-12-29 06:00:00 수정 : 2019-12-29 06:00: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내년 4월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에서 전북 '익산시을' 선거구는 4선의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과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한병도 전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이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수석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익산을에 출마했다가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조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리턴 매치'에 관심이 높다. 특히 조 의원이 다섯 번째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0대 총선에서 전북지역 유일의 여성인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익산갑 경선에서 탈락한 한 전 수석을 익산을로 전략 공천하면서 전직 의원 간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조 의원은 본선에서 한 전 수석을 10% 차이로 누르고 당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조 의원은 내리 3선(16·17·18) 가도를 달리다가 19대 총선 당시 '여성 신인 가점' 등의 요인으로 당 내 경선에서 패배,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지역의 견고한 민주당 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했다.
 
이후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지사 예비 후보로 나섰다가 강봉균 예비 후보를 지지하고 중도 사퇴 한 바 있다. 2015년 12월 새정치연합 탈당 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익산을에 재도전 해 4선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익산을은 지난 20대 선거에 패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5선에 도전하는 조배숙 국회의원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왼쪽)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 뉴시스
 
조 의원에게 붙는 수식어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검사'다. 서울대 법대 졸업, 국내 1호 여성 검사가 됐고 이후 판사, 변호사를 지내 법조 3역을 거쳤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녔지만 국회에서나 정부를 상대로 할 말은 하는 의원이라는 평가다. 내년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다면 여성 최초 국회 부의장을 노려 볼 수 있다.
 
같은 당 정동영 대표와 함께 4선으로, 전북 최다선이자 민주당 내 호남 최다선인 익산시갑의 민주당 이춘석 의원(3선)보다 국회 경험이 더 풍부하다. 그는 5선이 되면 전북 최고참 의원으로 전북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민주평화당 당 대표를 지내면서 그의 지휘와 역량이 한층 높아졌으며 지역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가 최대 강점인 반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보다 낮은 정당 지지율이 약점이다.
 
여기에 맞설 한 전 수석은 청와대 퇴임 후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장에 단독 응모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 전 수석은 지역 발전을 위한 여당 핵심 인물론을 앞세워 조 의원과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한 전 수석은 17대 익산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올해 3월 민주당에 복당, 지난 8월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장에 선출됐다. 익산을은 그동안 한 전 수석의 공천이 유력할 것으로 예견돼 왔다.
 
특히 '청와대 프리미엄'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전북의 높은 지지율에 힘 입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출신으로 이미 혹독한 검증을 거쳤기에 선호도가 높고 '친문 계열'로 분류되는 부분도 총선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다.
 
2017년 11월 전병헌 수석의 사퇴로 정무 비서관에서 정무수석으로 승진 임명된 그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로 활동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참모 그룹인 '마포 광흥창팀' 멤버로 손발을 맞췄다.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청와대에 입성한 한 전 수석은 뛰어난 정무 감각과 현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등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탄핵 바람에 힘 입어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그는 18대 총선에서 이춘석 의원(익산갑)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고배를 마셨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익산갑 경선 패배 이후 익산을 선거구로 자리를 옮겨 전략 공천을 받았지만, 조 의원에게 패했다. 내년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는 만큼 여권의 집중 지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한 전 수석을 피의자로 지목하면서 공천 가도에 영향을 받게 될 변수로 떠올랐다. 그에 대한 향후 검찰의 수사 결과는 익산을 지역의 선거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 정서나 지지율이 강하다는 점에서 당 경선 경쟁부터가 치열하다"며 "(한 전 수석의) 앞으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 구도가 달라지지 않겠느냐.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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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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