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에 높은 손해율까지…손해보험사들 올해 증시 고전
2019-12-29 12:00:00 2019-12-29 12:00:00
상장 손해보험사 주가 현황. 사진/각사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올 한해 손해보험사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과도한 장기보험 경쟁으로 사업비가 증가한데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한 탓이다. 저성장과 저금리 리스크가 이어지며 대외적 여건까지 악화했다. 특히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대장주인 삼성화재는 27일 24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올해 1월2일 종가보다 8.13% 하락했다. 현대해상(31.87%), DB손해보험(24.03%), 메리츠화재(15.46%), 한화손해보험(52.12%) 등 모든 손해보험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81% 오른점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하락세가 뚜렷하다. 
 
손보주 하락 배경으로는 장기보험부문의 수익성을 위한 과도한 경쟁이 우선 꼽힌다. 장기손해보험은 저축성보험 시장이 축소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출혈경쟁이 심화한 상황이다. 사업비 증가는 보험사 당기순익에 악재로 작용함에도 보험산업이 하락세에 직면해 사업비를 써서라도 수입보험료를 지켜야 한다는 게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올해 3분기 장기보험의 사업비율을 살펴보면 상장 손보사가 일제히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사업비율은 32.3%로 지난해 3분기(27.6%)와 비교해 4.70%포인트 늘었다. DB손보는 22.60%로 2.0%포인트 상승했으며, 삼성화재는 1.71%포인트, 현대해상은 1.20%포인트, 한화손보는 0.5%포인트 올랐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에 따른 당기순익 감소도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11월 누계 기준 손해율은 삼성화재 90.2%, 현대해상 90.8%, DB손보 90.6%, 한화손보 94.7%, 메리츠화재 87.5% 등 대부분 손보사가 적정 손해율 80%를 넘겼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상반기 129.1%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상장 5개 손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조3790억원으로 전년(2조325억원) 대비 32.15% 감소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보험사 최고경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보험료 인상보다는 자구 노력을 먼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달 중순 내년 보험료 인상 소식으로 손보주 반등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인상폭이 최소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의 기대감은 적은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가 향후 3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반등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시 단기보다 장기로 투자하고 있어 금리 인하는 악재다.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지만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이 줄어든다. 올해 저금리 기조로 인하한 자산운용이익률은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가 오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손보사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급여 관련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있어 보험사들의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실손 요율 정책은 투자 매력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며 "정책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손보업종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며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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