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개별종목 소외 극복 위해 리노공업 신규 편입
실적 증가 배당주 진양산업도 추가…VIX 하락과 함께 손실 확대
2019-12-27 06:00:00 2019-12-27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 증시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화해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신흥국 증시도 천천히 우상향 중이다.
 
이 와중에 변동성지수(VIX)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들고 있으니 손해가 막심하다. 미국이 오를 때마다 보유종목인 VIXY의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VIXY는 전체 계좌를 헤지할 목적으로 편입한 종목이다. 주력 종목들이 받쳐주면 이쯤 손실은 큰 상관이 없다. 그런데 그렇지가 못하다는 게 문제다. 
 
성광벤드와 하이록코리아는 한달 내내 거의 제자리를 맴돌았다. 코스피가 2200선까지 오르는 동안 오히려 하락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중이다. 주도주가 아니다 보니 철저하게 소외된 상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12월 들어 LNG 운반선을 여러 척 연달아 수주하는 등 조선주들이 힘을 내고 있다. 피팅·밸브업체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배출가스 규제를 앞두고 관련 산업이 빠르게 움직이고 했다. 계속 기다릴 것이다. 다만 전체 종목 숫자가 계속 늘어나면 관리가 어려워질 것 같아 분위기를 보면서 성광벤드와 하이록코리아 중 하나로 모을 생각이다.
 
아세아제지는 약간의 손실을 확정하고 매도했다. 업황 자체는 계속 좋을 것 같은데 역시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이다. 영풍제지, 대림제지 등이 크게 시세를 내주는 걸 보면서 부럽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주식종목의 성격에 관한 부분이라, 그것까지는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세아제지를 팔고 새로 들인 종목은 진양산업과 리노공업 두 종목이다. 
 
진양산업은 지난여름 <세모이배월>에서 다룬 적이 있다. 당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스프레드마진을 포인트로 배당금 증액을 기대하는 기사를 썼다. 이번 매수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 11월에 나온 3분기 영업이익은 26억원, 순이익은 19억원이었다. 누적으로는 각각 66억억원, 50억원이다.
 
이 정도면 지난 2015년 실적은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1주당 배당금은 200원이었다. 이미 50원을 중간배당으로 줬으니까 기말배당 150원을 해서 연 200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 기말배당금만 해도 매수가 대비 4%에 가까운 수익률이다. 물론 그 정도의 배당락도 각오하고 있다.   
 
또한 진양산업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진양산업의 최대주주인 진양홀딩스의 양준형 부회장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인데, 정치테마엔 관심이 없지만 실적과 배당 재료에 보너스 카드 하나 더 있는 셈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소외된 개별종목 위주로만 포트폴리오를 짠 것 같아 주류 종목도 하나 넣기로 했다. 지금 증시의 주류는 누가 뭐래도 반도체다. 잘 모를 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매수하는 게 답이겠지만, 그래도 들여다보는 노력은 해야 할 것 같아 반도체 장비주를 선택했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 등 검사장비를 만드는 리노공업이다. 해외 장비를 국산화해 오랜 기간 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점유율은 조금씩 떨어지는 중인데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장악력과 이익률이 높다.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도 항상 그만큼 높게 평가받는다. 이 말인즉 주가도 비싸다는 뜻이다. 그래서 언제 사든 부담스러운 종목이다. 물론 매수한 보유자들이 만족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5만원까지 하락했던 지난여름이 절호의 매수기회였는데, 이런 기회는 언제나 지나고 나서 눈에 들어온다는 게 문제다.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주가가 흔들렸을 것이다. 이렇게 고공행진하는 기업은 이익률이 꺾일 때 주가도 같이 꺾이는 특성이 있다. 
 
리노공업은 최근 1200원 배당을 결정했다. 작년보다 100원 늘었다.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아 배당 보고 투자할 종목은 아니지만 돈 준다는 데 싫을 이유가 없다. 
 
내년엔 다들 오른다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면 손실 난 VIXY도 웃으며 떠나보낼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