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남은 'IMO2020'…선박연료 '공급부족·가격급등' 현실화
저유황유 보급 기간 두배로 늘어…연료가 600달러 육박
입력 : 2019-12-26 06:02:07 수정 : 2019-12-26 06:02:0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2020년 해양 환경규제 발효까지 일주일 남았다. 규제 강제화가 임박하면서 그동안 해운업계가 우려하던 연료 공급부족과 가격 급등이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25일 해양수산개발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가 내년 1월1일부로 강제 규정으로 바뀐다. 
 
해양 환경규제 발효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유의 황함량이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된다.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로 꼽히는 황산화물을 저감해 해양 환경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해운선사들은 황함량이 적은 저유황유로 연료 대전환을 추진한다. 불확실성이 가장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해운선사들은 저유황유 공급부족과 가격 급등 리스크를 우려했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일본 해운 전문매체 해사신문은 "기존 연료 공급일정은 일반적으로 해운선사가 보급 5일 전에 연료 업체에 통보하면 됐다"며 "현재는 10일 전에 통지해도 연료유 공급자가 VLSFO(초저유황선박유)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 해운업계도 마찬가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한 선사가 저유황유 수급이 안된다고 FONAR 보고서를 항만국에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선사들은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적합한 연료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 항만관리국(PSC)에 이를 소명하는 FONAR(Fuel Oil Non Availability Report)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해양 환경규제 발효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사진/머스크 홈페이지 갈무리
 
여기에 저유황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달 13일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VLSFO 가격은 톤당 59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의 선박 연료인 고유황유 가격은 280달러 정도다. 두 연료유의 가격차는 9월 40달러, 10월 160달러로 확대된 후 이달에는 280달러 이상 벌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선 스크러버가 저유황유보다 경제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의 해운시황분석 전문기관인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는 "스크러버 장착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연료가 스프레드가 톤당 200달러인데,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 대비 하루 평균 1만5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격 차이가 톤당 300달러일 때 비용 절감액은 하루 2만3000달러로 더욱 늘어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운업계는 규제 대응방안 선택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가격 급등 배경에 대해 "공급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생존이 걸린 문제다 보니 그때그때 상황 따라 선사들의 선택도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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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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