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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고무줄 가격' 소비자 기만…불매운동 전개할 것”
소비자단체 "피해 차주에 1인당 640만원 보상해야"…기자회견 후 영업사원 2명 검찰 고발
2019-12-18 16:04:05 2019-12-18 16:04:0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소비자단체와 아우디 차주들이 아우디의 '고무줄 차량 가격'을 비판하며 불매운동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아우디측이 정가를 책정했다가 갑자기 파격 할인을 단행해 고객들을 기만하고 손해를 입혔다"며 “더 이상 이런 사기판매가 지속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아우디/폭스바겐 불매운동 및 공정위 성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아우디는 올해 Q7 사전계약 판매 과정에서 고객들과의 약속을 어겼으며, 각종 거짓말까지 하는 등 여러가지 사기 판매수법을 동원했다”면서 “피해 고객에게 신속한 사과와 1인당 640만원을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판매된 Q7은 해외에서는 이미 3년전 출시된 모델이며, 독일에서는 페이스리프트가 발표될 정도로 끝물인 차량”이라면서 “아우디는 국내 환경 인증문제를 감안해 Q7 디젤 모델 대신 가솔린으로 바꾸고 옵션을 대폭 축소하면서 마치 신차를 출시하는 것처럼 '코스프레'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과 Q7 피해 차주들이 18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우디가 고객을 기만했으며,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앞서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7월16일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 2019년식 모델의 사전계약을 진행했다. 당시 이 모델의 가격은 7848만5000원이었지만 10월부터 6500만원 수준에 판매되면서 사전계약 고객들이 반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Q7 차주 4명이 참석해 피해 사례를 공유했다. 권용덕(49·남) 씨는 “Q7은 어렸을때부터 꼭 사고 싶었고 올해 6월 초 6000만원 후반대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면서 “아우디를 신뢰해 구매를 결심했고 현금으로 구매하면 7300만원, 여기에 아우디파이낸셜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7150만원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 씨는 “딜러는 계약을 서두르지 않으면 색상이나 시트 등 원하는 조건의 차량을 받지 못할 수 있으며, 특히 8월을 넘으면 바우처 300만원 혜택도 사라진다고 재촉했다”면서 “아우디와 딜러를 믿고 계약했는데 10월 6500만원에 Q7을 판매하는 아우디의 할인 정책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 모습. 사진/아우디코리아
 
구명수(49세·남) 씨도 “사전계약 첫 날 100만원의 예약금을 걸었는데 딜러는 3500대 한정 프로모션이라 9월까지 출고가 안되면 30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면서 “이후 추가 프로모션이 없다고 해서 9월 말에 잔금을 모두 지불했는데, 그 직후 아우디가 600만원을 할인하면서 사전계약 고객들은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후 딜러는 바우처 300만원을 받았으니까 결국 300만원만 손해본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바우처는 아우디 브랜드에 신뢰를 나타낸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600만원 할인으로 결국 취등록세도 손해를 봤기 때문에 피해 차주들은 640만원의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민 씨도 “아우디가 조직적으로 사기판매를 자행했다고 생각하며, 아우디의 해명을 반드시 듣고 싶고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타이어를 교체하려고 바우처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타이어 1개에 140만원을 요구했고 이것 또한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우디 바우처는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 4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맹이 공개한 Q7 고객에 대한 기만행위 예시 중 하나. 사진/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이번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피해 차주들과 딜러 사이의 대화 내용을 보면 ‘전무후무한 할인’, ‘한정판매’, ‘차량 대수가 한정됐다’는 식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유인한 정황이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기자회견 이후 아우디 딜러사인 고진모터스와 크라쎄오토의 전현직 영업사원 2명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발했다. 또한 피해 고객들에 대한 보상 결정이 날 때까지 매주 1명의 영업사원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연맹은 아우디를 전체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비양심적이고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회사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아우디는 과다한 이윤을 반영해 비싸게 책정한 차량 가격을 현실화해 할인 전문회사라는 오명을 벗어야 하는 것은 물론 각종 사기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측으로부터 공문 등 연락을 받은 건 없다”면서 “가격 정책은 딜러사에서 담당하며, 아우디가 간섭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 된다”고 답변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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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사전예약자들 혜택 주는것처럼 하고 매진임박... 더 이상 할인없다 등 갖은구라로 계약하게 만들고 나중에 더 큰할인으로 사전계약자 호구만드는 사기기업 아우디는 각성하라!!

2019-12-19 13:19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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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고객을 기망해서 판매하면서 충성고객을 호구로 만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있다. 그릇된 정보로 고객을 속이고 파는 행위가 글로벌 기업이 할 판매인가..

2019-12-20 00:50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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