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꺼짐에 MMI 오류까지"…또 신뢰잃는 아우디
신형 아우디 A6 민원 제기 잇따라 …“디젤게이트 후에도 반성 없어”
입력 : 2019-12-13 06:00:00 수정 : 2019-12-13 10:14:0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디젤게이트' 사태로 2년간 한국을 떠났던 아우디코리아가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월말 복귀 후 첫 신차인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를 선보였지만 시동꺼짐 현상 등 각종 결함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코리아로서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시간만 끌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만 쌓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모델에서 정차 후 출발할 때 시동이 꺼지는 사례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4건 신고됐다. ‘아우디매니아’ 등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해당 현상에 대한 사례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직장인 이 모(39)씨는 “11월 초 아우디 A6를 구입하고 2주 동안 530km 정도 주행했다”면서 “정차 후 출발하려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는데, 시동이 계속 꺼졌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 버튼을 눌러 재시동을 시도했고 시동이 걸릴 때도 있었는데 즉시 출발을 하지 않으면 또 꺼졌다”면서 “다행히 서비스센터가 근처에 있어서 차량을 입고시킬 수 있었지만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동호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자동차리콜센터에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서비스센터 측으로부터 시동꺼짐 관련 결함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아우디 A6 차주 이 모씨가 지난달 정차 중 시동이 꺼졌을 때 계기판 모습. 사진/피해 차주 제공
 
자영업자인 박 모(45)씨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주행 중 신호대기를 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정지하자마자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네 차례나 발생했다”면서 “3~4번 시동을 걸어야 겨우 정상적으로 한 번 정도 시동이 걸렸고 결국 서비스센터에 견인조치했다”고 말했다. 이 씨와 박 씨 모두 시동이 꺼졌을 때 ‘스탑 앤 고(Stop & Go)’ 기능이 ‘on’으로 설정돼있어서 ‘off’로 바꿨지만 그래도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차 중 시동꺼짐 현상이 늘고 있지만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되고 있지 않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문제 원인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만 답변했다. 
 
아우디코리아는 과거 디젤게이트 사태 파문으로 2016년 8월 판매를 중단했다가 지난해 4월8일 기자회견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복귀했다. 당시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총괄 사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비전으로 제시하는 등 신뢰를 수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2년 가까이 별다른 사과 움직임이 없다가 한국 시장 판매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신뢰'를 언급해 논란이 있었다.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모습. 최근 시동꺼짐, MMI 결함 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아우디코리아
 
이런 상황에서 국내 복귀 후 첫 신차인 A6 45 TFSI 콰트로에서 결함이 발생하고 대응책마저 찾지 못하자 업계에서는 당분간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는 6679만7000원,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7024만4000원이다. 결함문제를 제기한 차주들은 7000만원 전후의 고가 차량을 구입했지만 제대로 된 해결 방안을 제시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정차 중 시동꺼짐 외에 MMI 고장을 호소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10월28일 A6 45 TFSI 시승행사를 진행하면서 MMI(Multi Media Interface) 기능을 강조했다. MMI는 12.3인치 버츄얼 콕핏 플러스 계기판과 햅틱 피드백이 적용된 10.1인치, 8.6인치가 상하로 있는 듀얼 터치 스크린를 의미한다.
 
MMI 상단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비게이션 및 각종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하단 디스플레이에서는 냉난방 시스템, 문자 입력, 열선, 통풍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그런데 MMI 디스플레이가 깜빡거리거나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아우디 A6의 MMI 모습. 일부 차주들은 디스플레이 꺼짐 등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한 차주는 “신형 A6를 출고한 지 이틀만에 디스플레이에 노이즈가 보였고 화면 변색 및 깜빡이는 현상이 위아래 모니터 둘 다 나타났다”면서 “보통 MMI 관련 문제는 단선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서비스센터에 입고시킨 후 현재 아우디코리아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동호회원도 “갑자기 MMI 모니터 화면이 먹통이 됐다”면서 “화면이 나오지 않으니 후방카메라가 보이지 않아 주차할 때도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0월까지 국내에서 디젤게이트 사태 피해 차주들을 대리했던 하종선 변호사는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 복귀한 후 다시 결함 문제가 나타났다”면서 “디젤게이트로 국내에 큰 파문을 일으켰지만 결국 근본적인 반성이 없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재홍

경제와 문화가 접목된 알기쉬운 기사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