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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회의…미 "북한 도발 자제해야" 중러 "대북제재 완화부터"
2019-12-12 08:53:49 2019-12-12 08:53:4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은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손을 내밀면서도 도발 가능성에는 거듭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은 향후 수주 내에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위협해왔으며, 심각한 도발 재개를 암시하는 발표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이는 실질적으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 발사체나 핵무기로 미 대륙을 공격하기 위해 고안된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과 미사일 시험은 북한에 안정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고 경제적 기회를 성취하게 도와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6일(현지시간) 5일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오찬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크래프트 대사는 지난해 6월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합의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년반동안 북한과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왔으며, 북한은 우리와 함께하는 담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회의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북한은 자신의 몫을 해야 한다”며 "도발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것을 하기 전에 북한에 모든 것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홀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해당사자 자격으로 참석한 조현 주유엔대사도 "대화와 협력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지난 2년간 한반도에 전례없는 정치적 변화가 있었다"면서 "지난해 평창올림픽 이후 3번의 북한 회담과, 2번의 북미회담이 있었고, 한국과 미국이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본 대사 역시 미국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사정거리에 상관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기존 입장대로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먼저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한만큼 비핵화협상을 이어가기 위해선 대북제재 완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가능한 한 빨리 대북 제재 결의의 '되돌릴 수 있는 조항'을 적용해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대화의 뒷받침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언급하면서 "안보리는 대북제재 조치들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지난해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었지만 안보리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조치가 부족했다. 지금 필요한 유일한 것은 정치적 결단"이라며 제재완화론에 힘을 실었다. 네벤쟈 대사는 상호조치, 단계적 조치, ‘행동 대 행동’ 원칙 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협력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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