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분양 목표 달성 난항
한달 남았는데 목표량 절반 남짓…“전세·매매가 상승 우려”
입력 : 2019-12-08 06:00:00 수정 : 2019-12-08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분양시장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건설사들이 연초 계획했던 분양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분양가 통제와 더불어 정비사업 규제가 이어지면서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내 건설사들은 일부 단지의 분양을 내년으로 미뤄두고 있다. 정부의 시장 규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연된 사업장도 구체적인 공급 시기를 잡기 어려울 듯 보인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계획보다 적어지면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와 매매가격에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다수가 연초 제시했던 분양 목표를 채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기준 빅5(BIG5)로 꼽히는 5대 건설사는 모두 계획 대비 분양 실적이 7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빅5 중에선 대우건설이 목표치 2만5707가구 중 약 68%에 해당하는 1만7500가구를 공급해 실적이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GS건설이 뒤를 잇고 있다. 2만8837가구 중 1만7996가구를 공급해 약 62.4%를 채웠다. 대림산업도 올해 목표 2만6268가구 중 1만6362가구를 공급해 약 62.2%를 달성한 상황이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1만6246가구 중 53.3%인 8653가구를 분양했고, 삼성물산은 계획한 9702가구 중 40.1%인 3895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시평 6~10위에 속하는 건설사들은 비교적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목표치를 채우기는 녹록지 않다. 포스코건설은 2만6238가구 중 77%인 2만291가구를 공급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9963가구 중 74.6%에 해당하는 7442가구를 분양했다. 올해 시평 10위권에 진입한 호반그룹은 건설계열사 계획 물량 4891가구 중 71%인 3502가구를 내놓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만5888가구 중 41.3%인 6569가구만 분양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분양 실적이 연초 계획에 못 미치는 데는 정부 규제 영향이 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한 여러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정비사업 조합이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추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이달 준비 중인 분양 물량도 예정대로 공급이 가능할지 불투명하고 아예 내년으로 미뤄둔 사업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연초 공급 계획은 채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분양이 밀리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전세와 매매가격에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물량 지연이 공급 감소 신호로 읽힐 여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 지연으로 공급이 줄어든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라며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 전세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고 기존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해 매매가격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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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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