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지정 한달, 27개동 모두 약보합
발표 기점 상승폭 둔화…지정 피한 반사이익 지역도 약세
입력 : 2019-12-05 16:33:44 수정 : 2019-12-05 18:08:1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신규 지정된 서울 27개동이 지정 이후 한달 동안 모두 약보합세(실거래가 포함 매물 시세)를 보였다. 27개동 모두 주간 매매가 상승폭이 둔화됐고 가장 최근에는 상승세를 멈춘 곳도 있다. 발표 직전까지 가파르게 오르다 완연하게 잦아든 흐름으로 분양가 상한제 지정일이 뚜렷한 전환점이 됐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포함해 정부의 전방위 주택시장 규제가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인터넷 사이트에서 아파트 시세 정보를 검색한 결과, 지난 11월6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기점으로 규제 적용 지역인 27개동 모두 아파트 주간 매매가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남구 대치동과 역삼동은 지난 11월1일 기준 각각 0.45%, 0.13%였던 상승률이 11월29일 기준 0.11%, 0.07%까지 줄어들었다. 또 압구정동과 송파구 가락동, 방이동, 오금동 등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직전인 지난 11월1일 기준 각각 0.16%, 0.17%, 1.21%,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지난 11월29일 기준 모두 0.00%로 하락반전을 앞뒀다. 송파구 문정동은 11월25일과 29일 2주 연속 0.00%다.
 
가장 많은 8개동이 지정된 강남구와 송파구는 전체 시세도 눌림세다. 지난 11월1일 기준 각각 0.31%, 0.51%였던 상승률이 11월29일 기준 0.06%, 0.08%까지 축소됐다. 그동안 시세 상승을 주도했던 이들 지역이 주춤하는 통에 서울시 전체도 움츠러드는 양상이다. 서울시 전체 매매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0.35%에서 0.12%로 약화됐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해 정부가 추가 대책을 예고하는 등 강도높은 규제 정책을 이어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피해 반사이익 논란이 일었던 양천구 목동과 경기도 과천, 동작구 흑석동 등도 예상을 빗나갔다. 정부가 언제든 분양가 상한제 추가 지정 가능성을 밝히면서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목동은 11월1일 기준 매매가 상승률이 0.68%였지만 11월29일 0.19%가 됐다. 과천시도 0.91%에서 0.00%로 둔화됐다. 흑석동은 아예 0.21%에서 -0.11%로 꺾였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연이은 주택 규제로 시장 심리가 위축된 시세 영향이 크다고 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직 한달 정도밖에 안돼 분양가 상한제 여파라고 단정하기 힘들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포함해 세금 강화 및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으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하락 분위기”라며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 실제 분양되는 매물이 나올 경우 시장이 또 어떻게 반응할지는 두고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상한제 효과인지, 연말까지 하겠다는 거래시장 단속 때문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라며 “아직 상한제 적용 물량이 시중에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수치는 부동산중개소 매물 시세를 기준으로 실거래가를 반영해 측정된 수치다. 부동산114는 전국 모든 아파트 단지에 공인중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어 매주 실시간 매매가를 집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부동산114 통계가 비교적 정확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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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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