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우리들병원 특혜의혹 반박 "교묘히 스토리텔링"
정치적 불신 작심비판…"경영자율성 달라" 정부에 쓴소리도
입력 : 2019-12-04 16:03:36 수정 : 2019-12-04 17:23:56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우리들병원 특혜대출과 관련해 "심재철 의원이 2012년과 2017년 대선기간에 우리들병원 특혜대출이 일어났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며 "우리들병원이 정치적으로 거론되는 게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2012년 산업은행이 우리들병원에 1400억원대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당시 산업은행 규정상 회생신청 중인 자에게는 여신이 불가하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산업은행이 친문인사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에게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것이다. 특히 2012년과 2017년 대선기간에 대출이 일어나 자금출처에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동걸 회장은 "결과적으로 개인회생이 취소되고 원래 권리가 확보된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개인(이상호 회장)을 보고 대출이 나간 것도 아니고 여러 병원의 담보를 모아 대출이 진행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쟁점화되지 말아야 한다"며 "심재철 의원이 왜 쟁점화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심재철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게 쟁점화될 소지가 있고, 의혹이 간다면 당시 회장이었던 강만수 회장한테 물어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강만수 회장이 대선기간에 그런 짓을 할 사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친 MB 인사로 불리는 강만수 회장이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2년·2017년 대선기간에 특혜를 줬다는 것이 앞뒤가 안맞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동걸 회장은 정부에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인재영입이 시급한데, 정부의 통제가 심해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산업은행 경영자율성을 확보해줬으면 좋겠다"며 "외부에 IT인재를 영입하고 싶어도 지금 부행장 월급으로는 데려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천적으로 국책기관은 한계가 있어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며 "우리는 한손을 뒤로 묶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일체 말씀드릴 게 없다"며 "나는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박삼구 회장의 대승적인 결단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그동안 산업은행 회장 자리를 맡으면서 대한민국에 불신의 골이 상당히 깊다는 걸 느꼈다"며 "정치, 노조에서 생기는 불신들은  미래를 나아가는 현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낭비"라고 말했다. 또 "요즘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이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며 "전 사회적으로 상생하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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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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