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지역경제, 상권활성화사업 어디까지 왔나
창원시, 골목여행 러닝투어로 상권구역 집객 '꾸준'…전통시장-나들가게 등 꺼지지 않는 불
성남시, 소규모환경개선-점포환경개선 등 분위기 쇄신…상권재단 수범사례로 등대역할
부여군, 아울렛입점에도 '꿋꿋'…야시장-영업환경개선-창업 인큐베이팅 등 '마중물' 역할 톡톡
입력 : 2019-11-24 12:26:17 수정 : 2019-11-24 12:26:17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인구절벽 위기를 맞은 농·산·어촌지역은 소비층은 줄고, 고령화로 인한 저소비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지역내수는 휘청거린다. 인구가 10만 이하의 지역은 전체 인구 중 만65세 노인비율이 30%를 웃돌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신도심을 개발하는 공업도시, 위성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도심 개발로 인한 공동화 현상과 유통환경 변화는 높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그 중심에 재래시장으로 불리던 전통시장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100만 인구에 육박하던 성남시는 2011년 상권활성화재단 설립을 추진해 수정로 일대를 상권활성화구역으로 지정했다. 전국 상권사업의 수범사례인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은 시대에 앞선 상권통합관리시스템 구축과 어플리케이션 개발, 상인들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뉴트로 감성을 일으키기 위한 ‘포스터 패러디 물 전시회’ 등을 개최하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주차타워의 빈 공간에 카페를 열어 주민들의 평생교육 수업 등을 진행해 모객활동 뿐 아니라, 지역 내에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효과를 가져오는 상권친화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소규모 상권환경개선사업과, 점포환경 개선, 빈점포 활용 프로그램 운영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됐떤 수정로 상권활성화구역 SALE FESTA축제 포스터. 사진/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홈페이지
 
경남 창원시도 2011년부터 상권활성화재단 설립을 추진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창원시는 2010년 109만명의 인구가 밀집돼 있던 곳이다. 현재는 105만명까지 감소했지만 농·산·어촌지역에 비해 인구감소세는 다소 느린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창원시는 다른 인근 지역에 비해 많은 인구가 있음에도 전통시장의 쇠퇴에 따라 중소기업청에 상권활성화사업을 신청했고, 창동통합상가, 수남상가, 마산어시장, 정우새어시장, 부림시장 등 519,468㎡에 이르는 2769개 점포를 대상으로 상권활성화구역으로 지정받아 현재까지 다양한 시장사업을 해오고 있다.
 
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이 집객효과를 갖고자 내놨던 대표적인 사업은 '3E 골목여행'이다. 주변상권을 잇는 구역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골목을 꾸미고, 문화컨텐츠 등을 만들어 이야기가 있는 도보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오동동, 창동지역은 2012년부터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프리마켓을 진행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하기도 했다.
 
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에서 올해 진행했던 2019 제13기 골목여행 문화아카데미 포스터. 사진/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 홈페이지
 
충남 부여군은 성남, 의정부, 창원과 같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구가 적다. 이들 도시에 비해 인구는 10%도 되지 않는다. 2000년대 초만 해도 9만5000여명이 부여군에 주소를 두고 있었지만, 현재 인구는 6만8000명 수준으로 매년 1000~2000명씩 꾸준히 감소해 왔다. 이중 만 65세 노인인구의 비중은 32%에 이른다.
 
부여군은 2012년 중기청으로부터 군 단위 최초로 상권활성화구역 지정을 승인받았다. 10개월이 지나서야 상권활성화재단이 설립됐고, 국비로 만 2년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상인교육과 문화사업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시골마을의 특성상 권력구조 중심의 자치단체에서는 '반민반관' 시스템을 자리 잡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롯데아울렛이 개장하면서 부여지역의 상권은 빨대현상을 겪게 됐고 공실률 급증과 매출 저하 등 심각한 상황에 처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여군상권활성화재단은 지속적인 상인교육으로 의식변화를 끌어냈다. 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도시경관 사업 등에서 빚어지던 마찰을 최소화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상인들을 찾아다니며 조율역할을 했다. 현재는 상인들이 부여군청을 찾아가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모습이 사라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인과 자치단체의 완벽한 완충역할을 하는 중간지원조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특히, 재단은 2016년에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전통시장 야시장 5호점인 ‘백마강달밤시장’을 개장하게 됐다. 당시에는 졸속 행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열악한 경영상황을 보이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청년창업가, 문화콘텐츠 연구가 등이 판매자로 나섰고, 시골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혜화동 일대의 ‘버스커’들을 모아들이면서 시장의 매출이 매년 증가하며 상인들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4년 동안 진행된 야시장은 부여지역의 또 다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충남에서 가장 성과 있는 야시장이 됐다.
 
더군다나 상인조직을 지속적으로 구성해 자발적 협력관계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상가 리모델링, 관광과 연계한 상가홍보 등을 대신하면서 상인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고 있기도 하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이 큰 성과를 보이면서 시골마을의 저력을 보여줬다.
 
부여군상권활성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백마강달밤시장 전경. 사진/부여군상권활성화재단 페이스북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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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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