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준비하는 군소정당, 인재영입이 관건
거대 양당 인재영입 발표, 불출마 선언…군소정당도 인재영입 잰걸음
입력 : 2019-11-19 15:38:07 수정 : 2019-11-19 15:46:05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내년 총선을 5개월 여 앞두고 군소정당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당제 구조 속에서 21대 총선의 생존조건은 선명한 인재영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국회는 당초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주요 5개 정당으로 구성 돼 운영됐다. 하지만 군소정당을 중심으로 내분이 격화되면서 각 정당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파생되기 시작했다. 21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이들은 본격적인 신당 창당 준비에 돌입했다.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인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추진기획단을 꾸리고 지난 17일 첫 공식회의를 열었다.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구성한 대안신당(가칭)도 같은날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바른당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도 최근 당내 호남계 의원들로 최고위원을 조직하고 새로운 제3지대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변혁의 탈당을 기다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권은희 (왼쪽)와 유의동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변혁 신당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무당층 흡수할 '제3지대' 기대감
 
연내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는 해당 정당들의 공통점은 제3지대에 대한 기대감이다. 최근 YTN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11월 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지지정당 없음은 10.9%, 무당층은 13.0%, 모름·무응답은 2.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각 당은 공통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결과 갈등이 지속되는 거대 양당구조의 한계가 명확한만큼 제3지대가 나서 중도·무당층을 흡수할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들은 제3지대론을 내세우며 이념 대결 구도를 깨기 위한 새로운 '개혁정당'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른당 오신환 대표는 18일 "낡은 과거와 과감히 결별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만이 야권이 사랑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안신당도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목표는 제3정치세력의 결집과 통합을 통해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신당 창당"이라고 밝혔다.
 
대안신당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녹색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은 천정배 (왼쪽 세번째부터)의원, 장정숙 의원,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 장병완 의원, 박지원 의원, 윤영일 의원, 최경환 의원. 사진/뉴시스
 
'인재 영입', 제3지대 생존 전략
 
일찍이 시작된 총선 레이스에서 각 당의 전략은 '인재 영입'에 우선 순위가 있다. 거대 양당이 먼저 인재영입 인사를 공개하고, 초·재선 의원들이 시작한 불출마 선언에 거물급 인사들의 다음 총선 불출마가 이어지면서 인적쇄신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이 선도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서면서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군소정당들 역시 다음 총선의 생존을 위해 인재영입을 차근차근 준비해가고 있다.
 
바른당 임재훈 사무총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인재영입과 관련해 "젊은 청년 세대의 영입도 중요하지만 노·장·청년층, 각 세대를 아우르는 조화가 중요할 것" 이라며 "또 지난 2009년 일본 민주당이 첫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당시를 벤치마킹 하려한다. 당시 일본 민주당 처럼, 망명가 중심보다는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스토리가 있는 사람'을 대거 발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호남을 아우르면서 수도권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혁의 김철근 대변인은 "아직 변혁의 인재영입 기준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젊은 인재로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신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지금의 의원들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밀알이 돼 참신하고 유능한, 개혁적이고 도덕적 인재를 옹립하려 한다"며 "좋은 세력과 인물을 발굴해 그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재영입 인사 발표 시기와 관련해선 "대안신당의 규모가 작은 상태에서 인재영입을 쉽사리 가시화 시킬 순 없다"면서 "바른당 내 분화 세력, 평화당 내 합류 세력 등 광범위하게 모아 더 큰 세력을 만들어 지도자감을 옹립하고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군소정당들의 인재영입이 총선 승리로 직결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논란만 일으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이번 인재 영입에서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일정 성과를 거뒀지만 한국당은 1호 인재영입 인사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갑질 의혹'에 '삼청교육대 발언 논란'까지 겹치면서 적절치 못한 인재라는 영입이라는 비판이 잇따른 바 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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