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해외사업 절실하다" 내부 다잡는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주택 규제에 수주 경쟁 치열…플랜트, 해외서 돌파구 마련
입력 : 2019-11-18 06:00:00 수정 : 2019-11-18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롯데건설이 주택 시장 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해외사업을 확대해 주택에 의존하는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플랜트 투자를 확대하면서 관련 일감이 늘어나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외부 일감으로 돌렸던 플랜트 사업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관련 역량 강화에도 팔을 걷었다. 
 
이에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해외와 플랜트 시장 대응을 최근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택 위주 사업으로는 기업의 유지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건설이 주택 밖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하 대표의 바람대로 200년 이상 영속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롯데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3조9472억원이다. 이 중 주택이 2조2919억원으로 약 58%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5576억원보다 감소하면서 매출 중 주택 비중은 약 2%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정부의 주택 규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롯데건설의 사업 구조는 여기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등에 따라 정비사업 일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때문에 정비사업장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피해가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롯데건설은 이미 그 영향을 받고 있다. 회사가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의 규모는 6607억원으로 알려졌다. 예년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조5262억원을, 2017년에는 1조8511억원을 확보했다. 
 
정부 규제는 건설사의 먹거리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이다. 국내 정비사업 등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롯데건설이 입찰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광주광역시 북구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포스코건설에 내줬다. 이 사업장의 규모는 8000억원대로 적지 않아 롯데건설로서는 아쉬운 실패 경험이다. 상반기에는 3000억원대 크기의 서울시 성북구 장위6구역을 두고 대우건설과 맞붙은 바 있다. 이또한 수주에 성공하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현재 공사비가 9000억원이 넘는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곳 역시 경쟁이 만만찮다. 한남3구역에 집중하면서 갈현1구역에서 발을 뺐던 GS건설이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강자로 꼽힌다. 
 
대안으로 택한 롯데건설의 해외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다.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은 전체의 3.5% 수준에 불과했다. 하 대표 역시 이 점을 무겁게 인식하는 듯 보인다. 롯데건설이 지난 9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사사에서 하 대표는 국내 건설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신년사에서도 “해외목표 시장의 선별적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내부를 단속했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롯데건설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모습이다. 지난 5월 베트남의 부동산 개발업체 노바랜드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3건의 시공과 2건의 신도시 개발 등 총 5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플랜트도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하 대표는 키워야 할 중요한 전략 사업으로 해외와 더불어 플랜트를 꼽았다.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지난 9월30일 기준 596명이 플랜트 사업분야에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424명에서 약 40.5% 늘어난 규모다.
 
하 대표가 플랜트에 무게를 싣는 데는 캡티브 마켓을 흡수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을 5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16조5400억원이었다. 생산설비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면서 하 대표가 플랜트 수주를 위해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CI. 이미지/롯데건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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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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