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마을 반대한 주민들 "차라리 학교 지어달라"
학급 부족 우려 등 반대 목소리 높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드림촌 반대 서명 운동 진행
입력 : 2019-11-10 14:05:10 수정 : 2019-11-10 14:05:1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차라리 학교나 지어줬으면 좋겠어요”
 
8일 인천SK스카이뷰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에게 아파트 인근에 지정된 ‘인천 창업마을 드림촌’ 공사 부지에 대해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이날 만난 주민 대부분은 창업마을 드림촌 설립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특히 부족한 학급 수로 인해 신규 학교 설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었다. 인천시가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진 미흡해 보이는 이유다.
 
'인천 창업마을 드림촌' 공사 부지에 드림촌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드림촌 조성 사업은 2017년 9월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선정, 미추홀구 용현동 664-3 일원 7617㎡의 터에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로 2021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계획됐다. 이 곳은 청년들이 한 공간에서 창업 준비를 하는 동시에 임시로 거주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총 사업비 570억원 중 국비 220억원 지원이 확정됐고, 사업부지는 용현학익2-1구역조합에서 개발이익 환원 및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인천시로 기부채납(128억 원 상당)했다. 인천시는 6600㎡의 청년 창업공간 조성을 위해 나머지 22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공공시설용지 용도변경으로 임대사업 진행 △외부인 다량 유입으로 위험성 증가와 아파트 훼손 △주민 공청회 없이 용도변경 △주변 초등학교 학급과밀화로 해당 부지 용지 사용 등을 이유로 사업을 반대해 지금은 중단된 상황이다.
 
이날 만난 부동산 관계자는 “주민들 모두 드림촌 부지가 처음엔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라며 “수산물센터와 3~4층 규모의 관공서가 들어온다는 말도 있었는데 웬 청년 창업 단지가 들어선다니 허탈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창업 지원 주택을 임대주택 건설 사업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 보였다. 이 부동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단지 근처에 임대주택이 있다고 하면 혹시라도 아파트 값이 떨어질까봐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드림촌 건설이 아파트 값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변 초등학교 학급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드림촌 부지를 학교를 짓는 데 써야 한다는 의견도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는 인천용학초등학교가 자리해 있다.
 
한 아파트 단지 주민은 “학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예전부터 있었던 얘기”라면서 “여기엔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살고 있고, 아파트에 대한 만족도도 높기 때문에 학급 부족 현상이 기우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맞은 편엔 e편한세상시티인하대역 아파트가 내년 5월 848세대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라 학교를 추가로 지어 학급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주자들을 상대로 드림촌 설립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년층의 창업 지원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정은 인천청년광장 대표는 “드림촌은 창업 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의식주 중 주에 해당하며 생존과 연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도 했고 입주자 대표나 관리사무소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미추홀구에서도 주민들을 만났다”면서 “주민 불만이 높지만 어쨌든 소통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창업마을 드림촌' 공사가 아직 시작되지 못한채 중단돼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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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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