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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 효자 'QM6'…가솔린·LPG·디젤 삼총사 "매력 다르네!"
엔진 3종 비교 시승…정숙성·연비 뛰어나지만 '디테일' 아쉽
2019-11-03 18:00:00 2019-11-03 18: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기존 가솔린, LPG에 지난 9월 디젤까지 추가하며 엔진 삼총사로 무장한 르노삼성자동차 SUV 'QM6'. 각 엔진들의 다른 매력을 비교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일대에서 가솔린, LPG, 디젤 모두 시승해봤다. 
 
QM6는 르노삼성의 효자 모델로 꼽힌다. 출시한 지 3년 정도 지났지만 올해 LPG와 지난 9월 디젤까지 추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1~10월 누적 판매량은 3만4434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40.9% 뛰었다.
 
QM6는 디자인이 세련된 SUV로 평가받는다. 전체적인 외관은 각지지 않고 둥근 편이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실버 등 기본과 보라색, 블루, 와인색 총 6종이 있는데 특히 와인색이 생각보다 촌스럽지 않고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겼다.
 
안으로 들어가니 센터페시아에 자리 잡은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통 다른 모델들의 경우 가로가 길기 때문에 새롭게 느껴지는 요소다.
 
QM6 '빈티지 레드' 색상. 사진/르노삼성
 
다만 디스플레이 조작은 직관성이 높지는 않다. 디스플레이에서 각각의 메뉴를 찾기 위한 배치가 불친절하다고 느꼈는데 이 때문에 QM6를 산다면 적응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 SUV답게 앞자리는 물론 뒷자리도 넓은 편이다. 뒷자리의 경우 무릎공간이 꽤 여유롭고 폭도 넉넉해 5인이 타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가장 먼저 탄 엔진은 가솔린 모델인 '2.0 GDe'다. 우선 듣던 대로 소음이 심하지 않아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시속 140km까지 밟아봤는데 120km까지는 무리가 없으나 130km가 넘어가면 엔진 소리가 커지면서 힘겨워하는 게 느껴진다.
 
QM6 센터페시아.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사진/김지영 기자
 
가솔린 다음으로 최근 출시한 디젤 모델 '1.7 dCi'를 탔다. 이 모델은 최대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 34.6kg·m의 주행 성능을 낸다. 가솔린 성능인 144마력, 20.4kg·m과 비교했을 때 디젤답게 더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시속 130km가 넘어가도 가솔린보다는 부드러웠다. 140km 이상이 되면 소음이 커져 승차감은 좋지 않았지만 엔진이 덜 힘들어하는 게 느껴진다. 이 모델은 1750rpm 이하에서 최대토크를 낼 수 있도록 설정됐다. 이 때문인지 페달 반응 속도나 순발력은 훌륭한 편이었다.
 
디젤에는 1.7l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했는데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높아진 정숙성은 덤이다. 속도를 시속 120km 이상으로 높이면 가솔린보다 소음이 눈에 띄게 심해졌지만 저속 구간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도심을 중심으로 주행한다면 디젤을 선택해도 소음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QM6 뒷자리. 사진/김지영 기자
 
특히 가솔린과 LPG에는 없는 '차로유지보조' 같은 반자율주행 기능을 더한 것도 초보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기존 모델에는 없던 차간 거리를 맞추는 기능도 넣었다. 덕분에 고속도로에서는 손과 발이 훨씬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탄 LPG 모델인 '2.0 LPe'는 일반인 가솔린 차량 판매가 허용되며 QM6의 주력 엔진이 된 모델이다. 'LPG는 시끄럽고 민첩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QM6 LPG 엔진은 생각보다 무난한 동력 성능을 냈다.
 
초보운전이기 때문에 각각 엔진의 차이를 미세하게 느낄 수 없는 탓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가솔린을 몰 때랑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QM6 가솔린 모델 트렁크 공간. 사진/김지영 기자
 
시속 120km 이상으로 밟으면 버거워하긴 했지만 LPG 모델의 경우 속도감보다는 연비 때문에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요소로 보인다. 풍절음이나 엔진음이 시끄럽지도 않아 패밀리 SUV로도 손색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LPG차는 통상 트렁크 밑에 연료탱크를 싣는데 이 때문에 좁아지는 트렁크 공간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르노삼성은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도넛탱크' 형태로 실어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QM6는 3종 엔진 모두 연비가 뛰어난 차로 유명하다. 가솔린은 11.6~12km/l, LPG는 8.6~8.9km/l의 복합연비를 낸다. 디젤의 경우 14.2~14.4km/l로 연비를 아끼고 싶은 소비자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남들과 다른 디자인의 SUV를 타고 싶고, 조용한 패밀리카를 찾는다면 QM6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이나 편리한 디스플레이 사용 등을 원한다면 적합하지 않은 차종일 수도 있다.
 
르노삼성 QM6 블루 색상. 사진/르노삼성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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