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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성동조선 1야드 분리 매각 의견에 노조 '반발'
"1야드 매각해도 공적자금 1.5%밖에 회수 못해"
내달 13일 공개매각 입찰 마감…근로자 2년8개월째 휴직중
2019-10-31 20:00:00 2019-10-31 20: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성동조선해양 노조가 1야드 분리 매각 제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1야드 분리매각은 고용창출과 공적자금 회수에도 아무런 효과가 없을 뿐더라 조선소 생산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오는 11월13일 공개매각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매각 시도는 올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모두 불발됐다. 매각기한은 12월13일로 이번 4차 매각 시도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그동안 일부 부지를 매각해 현재 1야드 22만~23만㎡, 2야드 100만㎡, 3야드 20만㎡ 정도가 남아 있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600여명의 근로자가 유급휴직에 들어갔으며 올 4월에는 정부로부터 받아온 휴직 지원금마저 끊기면서 2년8개월째 유·무급휴직 중이다. 
 
강기성(사진 왼쪽)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이 '31일 중형조선 회생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주제발표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러한 가운데 지난주 한국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1야드를 분리매각하는 방안이 제시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강기성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1야드는 연간 생산 케파가 8만톤밖에 되지 않아 매각되도 주변 공단 상권 조차 활성화 시킬 수 없다"며 "또 2야드 생산능력이 부족할때 1야드에서 작업 지원에 나서야 하는데 매각되면 오히려 생산능력 저하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31일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중형조선 회생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1야드 분할 매각에 대해 재차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강 지회장은 "성동조선 법정관리에 2조원 정도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1야드 매각으로 300억원 밖에 회수할 수 없다. 이는 전체 1.5% 수준"이라며 "1야드 매각이 과연 공적자금 회수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중형조선 회생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현재 창원지방법원에 제출된 1야드 분리매각 의견서는 없다. 법원 관계자는 "성동조선이 분리 매각 의사가 있을 경우 그 계획을 세워 법원에 제출하면 된다"라며 "그후에 법원이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분할매각 관련 의견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다만 인수 업체가 매각 조건으로 일부만 인수하겠다고 한다면 분할매각에 대해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기한이 올 연말로 정해진 만큼 이번 4차 매각 시도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4차 매각이 무산될 경우 그때 다시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여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수의계약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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