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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전, 언제까지'…삼성·LG, 비방광고전 '2라운드'
LG, 'QLED' 저격 영상 올려 '번인' 제기한 삼성에 '맞불'
두께·롤러블 가능성·블랙 표현 정확도 등 잇따라 지적
공정위 맞제소 불구 시장 주도권 위한 자존심 대결 이어질 듯
2019-10-28 15:16:43 2019-10-28 15:22:45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TV 전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호 비방광고전 2라운드를 벌이며 서로를 저격하는 광고전으로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맞제소한 상황에서도 비방전을 멈추지 않으면서 TV 시장 주도권을 둔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가 지난 26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 "차원이 다른 LG OLED TV 바로알기 - Q&A"편 광고'는 이날 오전 기준 조회수 32만뷰를 넘어섰다. 이 광고에서 성우는 질문을 의미하는 'Q'를 강조한 뒤 "발광다이오드(LED) TV는 왜 두꺼운거죠?", "LED TV는 롤러블이 되긴 힘들겠네요?", "LED TV는 블랙을 정확하게 표현하긴 어려운가요?" 등 LED TV로 시작하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Q'와 'LED'가 사실상 이어져 있어 삼성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떠오르게 한다. 
 
삼성전자 QLED TV를 저격하는 LG전자 광고.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LG의 이번 영상 저격은 앞서 지난 23일 삼성이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OLED TV의 번인(burn-in) 문제를 지적한 데 따른 대응 성격이다. 삼성은 당시 'TV 번인이란?' 제목의 시리즈 영상 2개를 게재하며 OLED TV의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 문제를 꼬집었는데 해당 영상은 각 영상당 28일 기준 150만뷰를 넘어섰다. 삼성은 "TV 번인 현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못 들어보셨다고요? 지금 경험해보세요"라며 번인 현상에 대해 "큰 마음 먹고 비싸게 산 TV가 채널을 돌렸더니 방송사 로고가 잔상처럼 계속 남아 있는 것"이라며 OLED TV를 저격한다. 반면에 자신들의 QLED TV는 "번인 걱정없는 진정한 초고화질 TV"라고 강조한다.
 
현재 LG는 삼성의 QLED TV가 사실상 액정표시장치(LCD) TV라고 주장하고 있고, 삼성은 LG OLED TV의 번인 문제를 꼬집고 있다. 패널 기준 TV는 크게 OLED TV와 LCD TV로 나뉘는데 OLED TV는 백라이트(광원)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쓴다. 반면 LCD TV는 패널 뒤 백라이트로 화면을 밝게 하는 방식으로 LCD TV 가운데 백라이트가 LED 광원이면 LED LCD TV이고 줄여서 LED TV로 불린다. 
 
LG전자 OLED TV의 번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삼성전자 광고.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앞서 LG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삼성 QLED 8K TV의 품질 문제를 처음 지적했고 지난달 7일 'LG OLED TV - "차원이 다른 LG OLED TV 바로알기" 편 광고'를 공개했는데 "LED TV는 컬러를 만들기 위해 백라이트가 필요합니다. 백라이트 때문에 컬러가 과장될 수 있고 TV는 더 얇아지기 어려웠던 거죠"라며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니까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나는 건 OLED TV 뿐입니다"라고 삼성 QLED TV를 저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LG는 지난달 19일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혼동케 하고 있다"며 삼성을 공정위에 제소했다. 
 
LG전자가 출시한 88형 8K OLED TV(위)와 삼성전자 QLED TV 8K 98형. 사진/LG전자·삼성전자
 
사태 초기 상황을 관망하던 삼성은 지난 11일 자사 해외 유튜브 채널에 'TV 번인 확인'이라는 영상을 올려 OLED의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이어 18일에는 "(지난달 7일 공개된) LG 광고가 공정 경쟁을 훼손하고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며 공정위에 맞제소했다. 신고 다음 날에는 국내 유튜브 채널에 '번인 걱정없는 유일한 초고화질 QLED 8K'라는 문구가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삼성과 LG는 때로는 서로를 저격하는 등 전자업계에서 치열하게 다투며 함께 발전해왔다"며 "최근 삼성과 LG의 저격전도 과거 팽팽한 기싸움의 연장선이며 이러한 기류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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