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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스크린 첫 북미행…LG, '18분기 적자' 분위기 반전하나
전작 달리 듀얼스크린 카드 꺼내…'세계 최대 시장' 북미 공략 나서
2019-10-24 06:00:00 2019-10-24 06:0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스마트폰 부문 18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LG전자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에 탈착식 액세서리인 '듀얼스크린'을 처음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을 꿈꾼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국내 하반기 전략 5세대(5G) 스마트폰 'LG V50S 씽큐(ThinQ)'의 롱텀에볼루션(4G LTE) 모델인 'LG G8X ThinQ'를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 순차 출시한다. 듀얼스크린이 없는 전작 LG V50 ThinQ가 북미 시장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서 LG전자는 이번에 듀얼스크린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함께 꺼내들었다.
 
듀얼스크린은 화면 두 개를 이용해 서로 다른 앱을 동시에 구동하는 '동시 사용'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경험(UI)을 두 화면에 확장하는 '분리 사용'이 모두 가능해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에 적합하다.
 
LG전자가 내달 1일 LG G8X 씽큐를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 브라이언트파크 인근 '뉴욕공립도서관' 앞에서 LG G8X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현지 언론들도 LG G8X ThinQ와 LG 듀얼스크린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LG 듀얼 스크린의 특별한 디자인이 여러 측면에서 폴더블보다 현실적"이라고 평가했고 'GSM아레나'는 "커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과 같이 주목할 만한 개선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실용성이 높은 듀얼스크린 방식이 국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북미서도 빠르게 자리잡아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시작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의 영업손실 체계를 바꾸기 위해서 북미 시장에서 실적이 필요하다.
 
올해 2분기 3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MC 사업본부는 3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손실을 1000억원대까지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으나 18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 사슬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이전 분기보다 1% 상승한 점유율 17%로 애플(14%)을 3위로 밀어냈으나 1위 삼성전자(68%)보다 51% 뒤졌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 브라이언트파크 인근 '뉴욕공립도서관' 앞에서 LG G8X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LG전자에 북미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50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넓은 시장 규모를 가진 만큼 북미 시장을 선도한다면 국내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  
 
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13.6%로 1위 애플(35.3%)과 2위 삼성전자(23.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북미시장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점유율을 지키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12.8%)를 시작으로 1분기(13.3%)와 2분기 점유율이 점점 오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5G 수요가 적어 5G폰을 내놔도 거의 팔리지 않은 상황이라 전작과 달리 이번에 4G폰으로 출시하게 됐다"라며 "더 많은 해외 고객에게 듀얼스크린의 높은 실용성을 알리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건축물 '베슬'을 배경으로 LG G8X ThinQ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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