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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 앞둔 문 대통령 "쉼 없이 달려왔지만, 가야할 길 멀어"
"일자리, 소득문제 좋아지는 기미 보이지만, 국민 체감될 정도 아냐"
2019-10-25 20:46:40 2019-10-25 20:46:4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다음 달 9일 임기 반환점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우리 나름으로는 쉼 없이 달려왔다"며 "정말 가야할 길이 멀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들과 '호프타임'을 하고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가 나빠져서 적어도 일자리 문제라든지 소득 분배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는데, 좋아지는 기미는 보이지만 아직도 지금 국민들이 다 동의할 만큼 체감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가야할 길이 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발표한 '정시 비중 상향'에 대해 "지금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차라리 점수로 따지는 수능이, 정시가 더 공정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기준과 잣대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누구나 공정을 말하지만 공정의 개념은 굉장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가져왔던 교육 철학은 수능은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할수록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고, 부모 세대의 부를 대물림하는 구조라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교육계는) 교육 자체를 정시에 매달리는 것에서 개인의 적성 하나하나를 존중하는 다양한 전형을 하는 게 공정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국민들은) 다양한 전형, 특히 학생부 종합 전형(학종)이라는 것의 공정성·투명성을 믿지 못하니까 정시가 더 공정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학종에 대한 여러가지 불신들을 해소하고 좀 더 학생부의 신뢰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때까지는 학종에 지나치게 기울어져있는 것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학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입시에 초점이 되는 서울 상위권 대학, 일부 대학이라도 지나치게 학종에 쏠려 있는 것을 균형있게 바꾼다면 입시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많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신뢰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 중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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